[삼성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뭔가 다 망한 것 같아요."
끝이 좋으면 다 좋다고 했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마무리가 약하면 겨우내 찜찜하다.
SK 와이번스 3루수 최 정이 꼭 그렇다. 올시즌 기록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 2018년과 비교하면 반등에 성공했다. 타율을 0.244에서 0.292로 끌어올렸다. 공인구 반발력이 낮아졌지만 홈런수(35홈런→29홈런)도 크게 줄지 않았다. 4년 연속 30홈런에 단 1개 모자란 아쉬움이 있었다. 100타점에도 단 1개 모자란 99타점. "아홉수가 있었지만"이란 아쉬움이 나올 법 했다. 하지만 그래도 홈런 3위, 타점 6위를 기록했다.
골든글러브 수상에 손색이 없는 기록이다. 당연히 대한민국 대표팀 주전 3루수는 누가 뭐래도 최 정이다.
하지만 본인은 아쉽다. 포스트시즌과 대표팀에서 만족할 만한 활약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9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9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앞서 만난 최 정은 올시즌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만족할 수 없죠. 특히 대표팀에서 마무리를 안 좋게 하니 올 시즌은 뭔가 다 망한 거 같은 느낌이에요. 사실 개인 성적도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저는 '작년만 못하겠어?'라는 마음으로 시즌을 시작하니까요. 시즌 막판에 개인도 팀도 아쉬웠습니다."
아쉬움 속에 희망을 찾았다. 베테랑 3루수 조차 대표팀을 통해 또 한번 깨달음을 얻었다.
"공부가 많이 됐어요. 올시즌 반성하고 실망스러웠던 점을 보완할 수 있도록 야구 열정을 다시 올리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또 다시 내년 시즌이 많이 설레고 기대됩니다."
골든글러브를 받으면 6번째 수상이다. 현역 선수 중 최다 수상이자 명 3루수 출신 김한수 전 삼성 라이온즈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된다.
"지금 처음 알았는데요. 이런 내용을 기사로 접하면 뿌듯할 것 같아요. 야구인생에 자부심이 될 것 같고요. 자신감 있게 야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네요."
삼성동=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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