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김)재환이가 좋은 결과를 얻어 잘 됐으면 좋겠다."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된 NC 다이노스 포수 양의지(33)는 최근 메이저리그 포스팅 신청을 한 김재환(32·두산 베어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고된 시절을 보내며 다져진 단단한 우정이다. 두산 시절 선후배로 연을 맺은 두 선수는 무명 시절을 함께 보내면서 1군의 꿈을 키웠다. 양의지가 2010년부터 주전-백업을 오가면서 팀의 간판 역할을 한 반면, 김재환은 2016시즌 주전으로 거듭나기까지 10년에 가까운 세월을 버텼다. 곁에서 김재환의 노력을 지켜본 양의지였던 만큼, 큰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후배의 결단이 그만큼 대견스럽고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박세혁(29), 최재훈(31)도 양의지의 눈에 밟히는 두산 시절 후배들이다. 양의지가 NC 유니폼을 입은 올해 두산의 안방마님 자리를 꿰찬 박세혁은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프리미어12 출전으로 꿈꿔왔던 선배 양의지와의 태극마크 동행도 이뤄냈다. 2008년 육성 선수로 두산에 입단했던 최재훈은 2017년 한화로 이적한 뒤 주전으로 거듭나면서 제2의 야구인생을 시작했다. 양의지는 "(박)세혁이와 (최)재훈이, 재환이 모두 어릴 때부터 함께 땀을 흘리고 고생했던 선수들"이라며 "내가 잘하든, 못하든 상관없이 모두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고 했다.
이번 수상으로 양의지는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 기록을 '5'로 늘렸다.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양의지는 "배우고 따라가고 싶던 선배인데 많이 따라간 것 같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하지만 '최고'라는 단어와는 선을 그었다. 양의지는 "아직 멀었다. (실력은) 은퇴하고 난 뒤에야 주변에서 평가해주는 것"이라며 "그렇게 봐주신다면 그런 것(최고 포수)이겠지만, 아직은 현역이니까 평가를 받기는 이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갑용 코치님처럼 우승 8번은 해야하지 않을까. 우승을 많이 한 포수가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포수도 잘해야 팀이 우승하고, 우승하면 골든글러브도 따라오지 않나 싶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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