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EBS가 '보니하니' 논란의 후폭풍 수습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그 여파가 EBS 공전의 히트작 펭수에 미치지 않게 조심하는 모양새다.
EBS 관계자는 13일 스포츠조선에 "자이언트 펭TV(펭수 유튜브 채널)에서 e육대, 펭벤져스, 펭수전 등의 영상을 삭제했다. 최영수(당당맨), 박동근(먹니)이 출연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BS는 최영수와 박동근의 출연분을 통편집한 뒤 이들 영상을 재업로드할 예정이다. 펭수를 유튜브 수퍼스타로 만든 'e육대(EBS 아육대)'는 물론, 다른 영상들 역시 펭수를 대표하는 콘텐츠들이다. EBS로서도 그간 쌓아놓은 조회수와 좋아요가 아깝기 그지 없다. 하지만 해당 영상에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이하 '보니하니')' 논란의 장본인 최영수와 박동근이 출연했던 만큼, 펭수에 불똥이 미칠 여지를 미리 차단하겠다는 생각이다.
'보니하니' 자체도 제작진을 전면 교체하는 등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보니하니' 측은 최근 논란의 여파로 다시보기(VOD)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고, 오는 29일까지 방송 중단을 선언했다. EBS 측은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상처를 드린 점 거듭 사과드린다. 청소년 출연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마음을 추스를 수 있도록 오는 29일까지 방송을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보니하니'가 EBS를 대표하는 간판 프로그램인 만큼, 폐지는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2주 뒤 방송 재개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이미 제작진 전면 교체가 결정된 만큼, 새로운 제작진 및 출연진이 정해져야하고, 이들간의 촬영 등을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을 확보한 모양새다.
특히 "그때는 우리 '하니'도 더욱 멋진 모습으로 시청자 여러분들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피해자로 부각된 버스터즈 김채연(하니)의 재출연을 희망하는 점도 눈에 띈다. EBS는 김채연과 차후 출연 여부를 협의중이다.
하지만 이번 논란에 대해 유아, 어린이 방송 관계자들은 씁쓸해하고 있다. 어린이 방송은 지상파는 물론 종편과 주요 케이블 등 대부분의 대세 방송에서 사실상 고사 상태다. '교육방송'인 EBS만 대의에 따라 손을 대고 있다.
하지만 EBS 내부에서도 비선호 분야로 꼽힌다. 기본적으로 출연자 제어도 어렵고, 연출에 필요한 지원이나 제작비, 인력도 타 장르에 비해 적기 때문. 이 같은 시스템상의 어려움은 외면하고, 이번 논란의 책임이 제작진에게로 몰린 점이 특히 서운한 눈치다.
한 방송 관계자는 "'보니하니'는 EBS와 어린이 방송이란 틀을 깨고 시청률이나 화제성 면에서 그간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 본방송도 아니고, 유튜브 라이브 도중에 벌어진 출연자의 실수 한번에 제작진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물어뜯기는 느낌"이라며 "앞으로 EBS에서도 어린이 프로그램에 인생을 거는 사람은 더 찾아보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보니하니'가 논란을 딛고 일어설 수 있을까. EBS로선 여러모로 바쁘고 고된 연말 연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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