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의 3분기(7~9월) 수익성이 지난해에 비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성장세도 부진했다. 한국은행이 상장기업(1799개사) 공시자료 외에 비상장 외부감사대상 기업을 상대로 한 표본설문조사(조사표본 1965개사 중 1603개사 응답)를 토대로 3분기 기업경영 실적을 분석한 결과다. 조사대상 모집단은 외부감사를 받아야 하는 법인기업 중 금융·보험업, 교육서비스업, 공공부문 등을 제외한 1만9884개사였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 통계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국내 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4.8%다. 전년 동기 대비 2.8%가 줄었다. 2분기와 비교해도 0.4%가 감소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하락이 가장 큰 업종은 제조업으로 조사됐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은 4.5%로 지난해 3분기 9.7%에 비해 50% 가량 줄었다. 영업이익률과 함께 수익성 지표로 활용되는 매출액 대비 세전순이익률도 4.9%로 전년 동기 대비 2.3% 낮아지며 악화됐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격화와 반도체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았다.
성장성도 낮아졌다. 3분기 국내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와 비교해도 각각 -2.4%, -1.1%가 줄었다.
반도체 부진 외에도 유가 하락으로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이 줄고,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전반적인 교역량이 줄어든 게 매출 하락세 지속에 영향을 미쳤다. 3분기 수출과 수입을 합한 무역액은 작년 동기 대비 8.5% 감소했다.
다만 기업의 안전성 악화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기자본 대비 부채 수준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83.5%로 2분기와 같았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반도체 시장 둔화 영향을 받아 올해 국내 기업의 수익률과 매출액이 감소하고 있지만 기업 안전성은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미국과 중국간 관계개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도 살아나 내년부터는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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