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제 영삼이도 슬슬 나가야죠."
의미심장한 옅은 미소가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의 입가에 매달렸다. 속에 담아둔 비밀 이야기를 슬쩍 하나 꺼내드는 듯한 표정. 유 감독이 이런 표정을 지은 건 앞으로 본격적으로 전개될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의 순위 싸움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선두권에서 잘 나가던 전자랜드는 최근 페이스가 그리 좋지 못하다. 연승 흐름을 타지 못하고, 자꾸 접전 끝에 패하면서 5위로 내려왔다. 전자랜드는 21일 안양 KGC와의 경기에서도 74대84로 크게 졌다.
때문에 유 감독은 22일 창원 LG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특히나 김지완과 김낙현 등 가드 자원들이 좀 더 분발해줄 것을 촉구했다. 유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선수를 3개의 레벨로 평가할 수 있다고 본다. 가장 뛰어난 레벨의 선수는 약속된 플레이를 하면서 자기도 공격 찬스를 알아서 만들고, 최종적으로는 자기 움직임으로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줄 수 있어야 한다"며 "김지완이나 김낙현 등이 모두 이 레벨까지 성장해줬으면 좋겠다.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 감독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순위 경쟁력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 결론적으로 유 감독은 아직까지는 그다지 걱정하고 있지 않다. 이제 겨우 3라운드 중반일 뿐이기 때문. 현 시점에서 선두권이라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설령 그렇지 못하다고 해도 하위권만 아니면 괜찮다.
진짜 승부를 걸어야 할 시점은 지금이 아니라서다. 유 감독은 "4~6라운드 쯤 되면 다른 팀도 지칠 시기다. 우리는 1월쯤 이대헌이 돌아올 예정"이라며 리그후반 전력이 안정화 됐을 때 본격적인 순위 싸움을 시작할 뜻을 내보였다.
또한 이때 써먹을 '조커'도 있다. 베테랑 슈터 정영삼이 이 시기에 존재감을 발휘할 듯 하다. 유 감독은 "영삼이는 매 시즌 한 번씩 아플 때가 있다. 아마도 4라운드 이후 쯤에는 조금씩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유가 있어보였다. 5위 이상은 얼마든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여유라고 할 수 있다. 창원=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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