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한국PD연합회(이하 PD협회)에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방송 금지와 관련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PD협회는 23일 '재판부에 묻는다! 故 김성재의 죽음은 누구의 것인가?'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그것이 알고싶다'의 고 김성재 편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진 것에 대해 "사전 검열을 의무화하던 군사정권 때나 있을 법한 일이 2019년에 벌어진 이 참사에 SBS PD협회는 유감을 넘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것이 달고 싶다' 측은 지난 번 방송금지 결정의 취지를 겸허히 수용해 전혀 다른 취지와 내용으로 구성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똑같은 재판부로부터 똑같은 판결을 받았다며 허탈감과 자괴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며 "재판부는 지난 번 가처분 결정문을 통해 <(1996년) 항소심 판결에서 무죄 이유로 든 '졸레틸 50 1병이 김성재와 같은 건강한 청년으로 하여금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의 분량이라고 볼 수 없다'는 내용이 이후 나온 논문 내용 등에 비추어 잘못된 판단일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방송금지의 이유를 설명했다"며 "재판부가 내린 이번 가처분 결정대로라면 故 김성재의 여자친구 김OO이 김성재 사망 사건에 연루되어 억울한 재판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김성재 사망을 둘러 싼 의혹에 대해 어떠한 방송이나 언론 보도도 가능하지 않다는 결론이 되는데 이런 판결을 우리 PD들은 물론 시청자들도 절대 인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미국의 O.J. 심슨 사건에서 볼 수 있듯, 석연치 않은 판결은 끊임없는 의문을 남긴다. 이 사건은 미국에서 26년이 지난 지금까지 수차례 드라마와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어 사람들의 기억 속에 다양한 해석을 남기고 있다. 그에 반해 한국판 O.J 심슨 사건이라 불리는 故 김성재 사망사건은 벌써 두 번이나 방송금지를 당했다. 언론의 자유가 있는 나라라면 석연치 않은 의문에 질문하는 언론에 재갈을 물리지 않을 것"이라며 "두 번의 가처분 재판을 겪으면서 품게 된 질문이 있다. 도대체 '김성재의 죽음은 누구의 것인가?' 이번 방송금지 결정은 우리를 포함한 전 국민에게 이 질문에 대한 궁금증을 더 크게 만들었다는 점을 김OO측과 재판부는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에 앞서 '그것이 알고싶다' 측도 방송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21일 방송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MC 김상중은 고 김성재 편을 방송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시청자 분들께 사과를 드리면서 방송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예정된 방송은 김성재 사망 미스터리 편이었다. 그런데 어제(20일) 오후 법원의 판결로 방송이 안 됐다"며 "법원이 이례적으로 방송 편집본을 제출할 것을 요구해 작성중인 대본까지 제출했다. 그러나 우리가 기대한 결과는 이번에도 나오지 않았다"며 "우리 방송을 김모씨의 인격과 명예에 대한 훼손으로 규정하고 우리의 진정성까지 의심한 법원의 이번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판사 반정우)는 A씨 측이 '그알'을 상대로 제기한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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