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학생=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어휴, 신경이 쓰인다."
'영원한 오빠' 문경은 서울 SK 감독이 경기 전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넥타이를 매만졌다.
문 감독이 이끄는 SK는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서울 삼성과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대결을 펼친다.
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경기다. SK와 삼성, 삼성과 SK는 KBL을 대표하는 라이벌이다. 두 팀은 지난 2017~2018시즌부터 'S-더비'라는 이름으로 대결을 펼치고 있다. 특히 크리스마스 당일 열리는 S-더비는 KBL 흥행 보증수표다. 이날 경기도 만원 관중이 예고돼 있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 나선 문 감독은 "많은 팬께서 오시는 경기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강조했다. 경기 초반부터 공수에서 상대를 압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침착하게 말을 이어가던 문 감독. 문득 라커룸 근처에 놓여 있던 카메라를 향해 "지금 하는 이런 말도 다 녹화되는 건가"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사연은 이렇다. 문 감독은 올 시즌 세 번째 '보이스 오브 KBL' 사령탑이 됐다. 이는 감독이 착용한 마이크를 통해 선수들에게 내리는 지시 사항을 시청자들이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또한 하프 타임에 라커룸을 공개해 역시 감독과 선수 사이에 오가는 대화를 팬들에게 공개한다.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겪은 문 감독. 하지만 경기 중 목소리가 팬들에게 전해진다는 사실은 걱정이 되는 모습이었다. 문 감독은 "신경이 쓰인다. 팬들께서 '문경은은 좀 다르겠지'하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그래서 안 하려고 했다. 똑같은 모습을 보이면 팬들께서 실망하실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사실 처음에는 모든 감독이 다 마이크를 차는 줄 알았다.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 명의 팬이라도 더 농구장으로 모시기 위해 하게 됐다. 농구 인기를 위해 참여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학생=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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