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맥컬러가 못나가는 게 아쉽네요."
한국농구연맹(KBL)은 26일 2019~2020 올스타전에 출전할 24명의 선수를 확정, 발표했다. 허 훈(부산 KT)가 올스타 팬투표 전체 1위의 영광을 안았고, 김시래(창원 LG)가 2위로 팀 주장을 맡아 허 훈과 함께 선수 선발권을 갖게 됐다.
이번 올스타전은 순수하게 팬 투표 결과 1등부터 24등까지 차지한 선수가 나간다. 그 결과 예년보다 외국인 선수 비중이 확 줄었다. 캐디 라렌(LG)가 센터 부문 1위를 차지했고, 라건아(전주 KCC)가 올스타로 이름을 올렸다. 라렌은 전체 10위, 라건아는 13위였다.
국내 선수들의 인기가 올라가 많이 뽑힌 건 좋은 일이지만, 가드만 12명이 선발되고 높이가 좋은 외국인 선수가 빠져 볼거리가 줄어들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안양 KGC 김승기 감독도 이 얘기를 했다.
2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우리팀 크리스 맥컬러가 올스타로 안뽑혀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하며 "올스타전에 나가면 쉴 새 없이 뛰어다니며 덩크슛 등 멋진 플레이를 많이 했을 것이다. 쇼맨십이 있는 선수"라고 했다. 맥컬러는 초반 KBL 적응에 애를 먹으며 눈에 띄지 않았지만, 최근 엄청난 활약으로 올스타급 활약을 펼치며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었다. 25경기 평균 16.32득점으로 득점 부문 7위를 달리고 있다. 2m8의 큰 키지만 빠른 스피드와 엄청난 점프력을 앞세운 플레이는 그가 왜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인지를 입증하고 있다.
맥컬러는 덩크슛 컨테스트에라도 나서 팬서비스를 할 수 있는데 김 감독은 "일단 우리 구단 대표로 맥컬러를 써냈는데, 기운이 빠진 맥컬러가 참가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LG는 라렌과 김시래를 포함해 정희재, 김동량까지 4명의 올스타를 배출했다. KCC와 최다 올스타 배출 팀이 됐다. 네 사람이 모두 상위 11위 안에 들 정도로 큰 인기를 실감하게 됐다. 현주엽 감독은 "우리 선수들을 많이 알아봐주시고, 인기가 많아졌다는 건 매우 좋은 일"이라고 말하면서도 "인기와 함께 성적도 좋았으면 더 좋았을텐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LG는 현 감독과 선수단의 예능 프로 출연으로 농구 인기 상승의 주도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시즌 개막 후 줄곧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