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절반의 성공'이라 평할 만한 한 해였다.
KT 위즈 투수 이대은(30)은 2019시즌 가장 주목 받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했던 그는 군 복무를 마치고 올해 KT 선발진에 합류했다. 2007년 시카고 컵스 진출 이후 13년 만에 다시 선 국내 무대에서 '만년 꼴찌' KT의 에이스로 거듭날 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5월까지 선발로 나선 8경기 41⅓이닝 동안 단 1승(2패)을 얻는데 그쳤고, 평균자책점은 5.88에 달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도 2번에 불과했다. 난타를 당하기 일쑤였고, 팔꿈치, 햄스트링 통증 등 해외 시절부터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내구성 문제도 불거졌다. 그러나 마무리 보직으로 전환한 6월부터 나선 36경기 44⅔이닝에선 3승 무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2.42를 찍었다. 블론세이브는 단 1차례에 불과했다. 김재윤의 부상 이탈 공백에 흔들릴 것 같던 KT는 이대은이 빈 자리를 완벽하게 막으면서 시즌 막판까지 5강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 이대은 스스로에게도 보직 전환을 통해 새로운 길을 찾은 시즌이었다.
여전히 보완해야 할 부분은 존재한다. 시즌 내내 지적 받은 제구 불안을 극복해야 한다. 마무리 투수로 전환한 36경기 피안타율은 2할6푼4리,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은 1.34였다. 이닝당 1개 이상의 안타를 내주는 등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 짓는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무리 보직 전환 뒤 살아난 직구, 포크볼 구사를 공격적으로 가져가면서 스스로 투구 효율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KT 이강철 감독은 새 시즌에도 이대은에게 마무리 보직을 맡길 것으로 전망된다. 선발진의 불안감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배재성, 김 민 등 가능성을 보여준 선수들이 버티고 있다. 특히 이대은이 마무리 보직을 맡은 뒤 안정감을 찾은 불펜의 힘도 무시할 수 없다. 기존 김재윤과 더불어 이대은이 든든히 뒷문을 막아준다면, KT가 2019시즌 이상의 결과물을 얻을 가능성은 좀 더 높아질 수 있다.
KT 합류 초반까지 붙었던 물음표는 지워졌다. 오랜 기간 해외 무대에서 뛰었던 이대은에게 2019시즌의 기억은 새 시즌의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제 이대은 스스로 자신의 이름 석 자 뒤에 붙었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야 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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