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해 메이저리그(MLB) FA 시장에 몸을 던진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최대 가치는 젊음이었다. 이미 7년의 프로 경험을 쌓았고, 장타력과 수비력, 스피드를 겸비했지만 올해 나이는 25세에 불과했다.
김하성은 4년 뒤에도 아직 20대다. MLB 4년 경험이 더해지고, 야구 선수로서 절정기에 이를 나이다. 김하성은 이번 샌디에이고와의 계약에 만족하지 않는다. 이미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김하성은 1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입단 계약을 마쳤다. 계약 규모는 4+1년 최대 3900만 달러다. 인센티브(400만 달러)를 제외한 보장 금액은 4년 2800만 달러, 5년째 상호 옵션 연봉도 700만 달러다.
이날 MLB네트워크의 칼럼니스트 존 헤이먼은 "김하성은 스스로(의 가능성)에게 내기를 걸었다"면서 "김하성은 5년, 6년 계약도 제시받았지만 거절했다. 그는 다시 한번 '젊은 FA'가 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KBO 선수 중 최장계약은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6년 계약이었다. 류현진은 LA 다저스에서 6년간 활약한 뒤 지난 겨울 토론토로 FA 이적했다.
하지만 당시 류현진은 부상 이력과 적지 않은 나이에 발목을 잡힐 뻔했다.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또 한번의 대박 계약을 성사시킨 뒤에도 현지에서는 '토론토는 후회할 것'이란 의견이 태반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올시즌 5승2패 평균자책점 2.69로 토론토 에이스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의심을 불식시켰다.
올해 FA 시장에는 김하성 외에도 디디 그레고리우스, 안드렐톤 시몬스 등의 정상급 유격수가 있었다. 이들 또한 '서른을 넘겼다'는 시선을 피하지 못했다. 김하성의 계약 규모는 팀 선배 강정호(4+1년 1650만 달러)나 박병호(4+1년 1850만 달러)보다 훨씬 큰 규모지만, 김하성은 '29세'의 나이로 맞이할 또한번의 대박 FA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것.
김하성은 행선지 선택에 있어서도 '보장'보다는 '도전'을 택했다. 김하성이 몸담게 될 샌디에이고는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제이크 크로넨워스로 구성된 단단한 내야를 자랑하는 팀이다. 하지만 김하성은 당장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보다는, 월드시리즈 우승후보로 꼽히는 샌디에이고를 골랐다. 마차도나 타티스 주니어의 전성기와 함께 하며 배울 것이 많다는 생각이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MLB 무대에서의 활약만 남았다. 김하성이 자신의 패기와 자신감을 현실로 만들어낸다면, 4년 뒤 '대박' 계약도 마냥 꿈은 아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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