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학생=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거침 없는 신-구 돌격대장끼리의 맞대결, 승자는 신인 오재현.
서울 SK와 원주 DB의 2020~2021 현대모비프 프로농구 3라운드 마지막 경기가 여린 3일 잠실학생체육관. 홈팀 SK는 안영준, 최준용의 부상 이탈로 인한 4연패 충격을 이겨내야 했다. 최하위 DB는 외국인 선수 얀테 메이튼 효과를 보며 직전 안양 KGC전에서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SK는 연패를 끊어내기 위해, DB는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서로를 이겨야 했다.
여러 관전 포인트가 있는 경기였지만, 이날 가장 흥미로웠던 건 무섭게 빠른 양팀의 두 가드 대결이었다. SK의 신인 가드 오재현과 DB 간판 두경민이었다.
오재현은 한양대 졸업 전 얼리로 이번 시즌 신인드래프트에 참가, 2라운드 SK의 지명을 받았다. 뽑힐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막상 신인들이 투입되기 시작한 후 가장 '핫'한 선수가 됐다. 반대편 코트까지 순식간에 뛰어가는 엄청난 스피드, 그리고 상대를 끝까지 괴롭히는 강력한 수비력으로 가드진이 풍부한 SK에서 문경은 감독의 중용을 받고 있다.
그 오재현 스타일의 선구자가 있으니 바로 두경민. 두경민 역시 경희대 재학 시절부터 터보 가드로 이름을 날렸고, 왕성한 활동량으로 정규리그 MVP에까지 올랬다. KBL 무대에서 두경민의 스피드를 따라갈 가드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 두 사람이 제대로 붙었다. 2쿼터 시작하자마자 골밑에서 두 사람의 충돌이 있었고, 두경민이 넘어진 사이 오재현이 손쉬운 골밑 득점을 했다. 두경민은 억울하다고 항의를 하더니, 이를 꽉 물었다. 2쿼터 오재현과의 1대1 매치업에서 쏜살같은 돌파로 계속해 득점에 성공했다. 프로 무대가 이런 곳이라는 것을 한 수 가르치 듯 연이어 오재현의 수비를 벗겨냈다.
오재현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두경민과 비교하면 오재현은 외곽슛이 약점으로 지적을 받았던 선수. 그런데 3쿼터 보란 듯이 3점슛 3방을 성공시켰다. 이 오재현의 3점슛으로 전반 9점 리드를 당하던 SK는 경기를 접전으로 만들 수 있었다.
승부처 4쿼터. 경기 종료 직전까지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는 접전이 이어졌다. 양팀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SK)와 얀테 메이튼(DB)이 서로 득점을 주고 받으며 1점차 역전, 역전 상황이 어어졌다.
마지막 경기를 정리한 건 오재현. 90-89 1점차 리드 상황서 DB 메이튼의 골밑 슛이 림을 빗나갔고, SK가 천금의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전방에 있던 오재현에게 공이 배달됐고, DB가 급한 나머지 U파울을 저지르고 말았다. 오재현이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켰다. 그리고 이이전 공격권에서 쐐기 득점이 나왔다. 94대89 SK의 승리.
오재현 19득점, 두경민 18득점으로 개인 성적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하지만 19점은 오재현의 프로 커리어 하이 득점이었고, 팀까지 이겼기에 오재현의 판정승이었다.
잠실학생=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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