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부산 KT가 짜릿한 역전쇼를 펼치며 연패 위기에서 탈출했다.
KT는 3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홈경기서 베테랑 김영환-에이스 허 훈의 활약을 앞세워 83대82로 신승을 거뒀다.
시작은 미미했으나 후반에 가서 혈투같은 재미를 보여준 맞대결이었다. 올시즌 만나기만 하면 100점대 점수로 화끈하게 붙으며 1승1패를 나눈 두 팀이다. 시즌 개막 첫 대결에서는 3차 연장 대혈투를 벌였고 2라운드 대결서는 100대80(오리온 승) 20점차 승부가 났다.
하지만 3라운드 최종전에서 만난 두 팀은 예전과 크게 달랐다. 처음에 그랬다. 아무래도 백투백, 3일 새 2경기를 치른 터라 체력 부담이 있는 데다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한 최근 분위기를 반영하는 듯했다.
선발 라인업은 흥미로웠다. 원 가드(이대성-허 훈)를 앞세운 가운데 나머지 장신 포워드와 센터로 높이대결을 벼르고 나왔다.
하지만 선수들의 경기력이 신통치 않았다. 전반은 다소 지루하다 느껴질 정도로 이지슛을 자주 놓쳤고, 가끔 터지는 외곽포도 짜릿함을 주지 못했다.
이대성과 허 훈도 서로 견제가 심했던지 딱히 눈길을 끌지 못했다. 그나마 허 훈은 이대성이 2쿼터 6분여쯤 교체된 뒤 활기를 되찾았다.
전반을 37-35, KT의 박빙 리드로 마친 두 팀은 후반 들어 서서히 달아올랐다. 물꼬를 튼 이는 KT 베테랑 김영환. 김영환은 3쿼터 초반 후배들을 부끄럽게 만들 정도로 연속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 덕분에 3쿼터 종료 7분여 전, KT는 49-37로 멀리 달아났다. 그 사이 부진했던 이대성이 일찌감치 또 교체되자 허 훈은 앨리웁 패스 등 클리프 알렉산더와 환상 호흡을 선보이는 등 본격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러자 오리온 벤치는 또 다른 베테랑 김강선으로 맞불을 놨고, 성공적이었다. 김강선은 불같은 투지와 기동력으로 침체했던 팀을 일깨웠다. 특히 김강선은 3쿼터 종료 직전 명장면 3점슛을 만들기도 했다. 외곽에서 시간에 쫓겨 상대 수비의 파울을 유도하려는 노련한 자세로 대충 던진 슛이 림 안을 적중한 것. 그 덕에 오리온은 59-66으로 추격에 성공했다.
오리온은 김강선이 4쿼터 15초 만에 속공 득점으로 또 힘을 실어주자 이후 맹추격에 나섰다. '추격쇼'의 주인공은 허일영. 3쿼터까지 3점슛을 시도하지 않았던 그는 종료 5부15초전부터 2분여 동안 3연속 외곽포를 성공시키는 괴력을 발휘하며 82-81 역전을 만들었다.
결국 승부는 종료 직전 갈렸다. 종료 19.1초전 알렉산더의 재역전골로 83-82, 마지막 위닝샷 플레이에 나섰던 오리온은 상대 굿디펜스에 분루를 삼켰다.
고양=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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