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스토브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행보가 공격적이다.
지난 연말 해바꿈 직전 사이영상급 투수 블레이크 스넬과 다르빗슈 유, 김하성을 폭풍 영입한 데 이어 새해 벽두부터 내부 자원 단속에 들어갔다. 으뜸 타깃은 대형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2)다.
미국 'CBS스포츠'는 4일(한국시각) 보도에서 "A.J 프렐러 단장의 다음 플랜은 타티스 주니어와의 장기 계약"이라고 보도했다.
프렐러 단장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프렐러 단장은 4일 'MLB네트워크 라디오'에 출연해 "새해 타티스 주니어와의 계약 문제에 집중할 것"이라며 "그동안 계약과 관련한 대화가 오갔다. 시즌 개막 전까지 합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타티스 주니어는 샌디에이고의 현재이자 미래다. 빅리그 데뷔 단 2년 만에 리그 정상급 유격수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매니 마차도를 제치고 팀 내 홈런 1위(17홈런)를 기록한 장타력과 빠른 발을 활용한 역동적 수비 등 공-수-주를 갖춘 탑 유격수로 꼽힌다.
2019년 빅리그에 데뷔한 타티스 주니어는 그 해 84경기에서 타율 0.317, 22홈런, 53타점을 기록했다.
단축 시즌으로 치른 지난해 59경기에서는 타율 0.277, 17홈런, 45타점으로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에 올랐다. 포지션별 최고의 타격을 선보인 선수에게 주어지는 실버슬러거상도 수상했다.
타티스 주니어의 장기계약 추진. 샌디에이고에 입성한 김하성(26)에게는 썩 반가운 소식만은 아니다.
주 포지션인 유격수와 3루수 등 왼쪽 내야 진입장벽이 더 단단해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CBS스포츠'는 타티스Jr의 이상적인 연장 계약을 6년으로 예상했다. 현실화 되면 2026년까지다. 연장계약이 무산되더라도 그는 2024시즌이 끝나야 FA 자격을 얻는다. 김하성의 4년 계약 기간과 겹친다.
3루수에는 거물 매니 마차도(29)가 버티고 있다. 2019년 샌디에이고와 10년 계약을 한 그는 트레이드가 없다면 2028년까지 파드리스 맨이다. 두 선수 모두 몸값으로나 실력으로나 '넘사벽'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다른 길을 모색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현재로선 2루수 주전 경쟁 승리가 최선의 길이다.
김하성은 KBO리그 7년 간 대부분 시간을 유격수와 3루수로만 활약했다. 2루수로는 단 3타석 소화가 전부다. 다만, 야탑고 시절 1년 후배 박효준과 유격수를 나눠 맡느라 2루수 출전 기회가 잦았다.
샌디에이고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27)는 만만치 않은 신예다. 올해의 신인 2위에 오를 정도로 떠오르는 선수로 꼽힌다. 김하성 처럼 2루수 뿐 아니라 유격수와 1루수도 볼 수 있는 만능 내야수. 2루수로 나서 실책은 2개, 수비율 0.984로 안정적이다.
희망은 있다.
오랜만의 도전이지만 김하성 역시 2루수로서의 강점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주 전공인 유격수로서의 장점을 넓은 2루 수비 범위로 옮겨올 수 있다. 왼쪽 내야 출신 답게 병살 플레이 등에서 빠른 타구 처리와 강한 송구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좌타자인 크로넨워스와의 플래툰 기용 우려가 있지만 두 선수가 동반 활약할 경우 크로넨워스의 외야수 이동 등 조치가 현실화될 수 있다.
왼쪽 내야 벽이 더 두터워진 샌디에이고. 빅리그 연착륙을 노리는 김하성의 승부처는 2루수가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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