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포스트 김하성' 시대.
KBO 리그 최고 유격수를 향한 무한경쟁이 시작됐다.
국가대표 출신 LG 트윈스 오지환을 비롯, KT위즈 심우준 등이 예비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숨은 잠룡이 하나 있다. 움츠렸던 어제를 털고 오늘의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선수, 삼성 라이온즈 이학주(31)다.
국내 복귀 3년 차를 맞는 해외 유턴파 유격수. 시행착오는 지난 2년이면 충분했다.
절치부심 반등을 준비 중이다. 각오가 단단하다. 여느 해와 다른 의욕을 넘어 비장함 마저 묻어난다.
이학주의 올 겨울은 1년 전과는 딴 판이다.
2020년 초, 이학주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구단과의 연봉 협상 마찰 속에 몸과 마음이 어수선 했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출발도 늦었다. 뒤늦게 합류했지만 설상가상 부상으로 조기귀국 해야 했다. 이 시기의 부정적 여파가 코로나19 속 유독 빡빡했던 시즌에 악영향을 미쳤다. 크고 작은 잔부상에 시달린 끝에 8월 말 일찌감치 시즌을 접어야 했다. 엔트리 말소 일수만 무려 92일. 주전 유격수 답지 않은 단 64경기 출전에 그쳤다. 0.228의 타율과 4홈런, 30득점, 28타점의 초라한 성적이 남았다. KBO 데뷔 첫해의 수비 불안을 훌훌 털어내고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주던 참이라 지속성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컸다.
쓰리게 경험한 시행착오. 이번 오프 시즌 각오가 남다르다.
그만큼 준비 과정도 딴판이다. 출발부터 달랐다.
시즌이 끝나기 무섭게 마무리 훈련을 독하게 소화했다. 지난 12월에도 라이온즈파크에 꾸준하게 출근 도장을 찍으며 1년 체력을 비축했다. 현장 구단 관계자는 "몸이 달라졌다. 마무리 부터 시작해 지금도 꾸준하게 개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며 180도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선수 판단에 엄격한 삼성 허삼영 감독도 '달라진' 이학주의 모습에 대해 "마무리 훈련 때 열심히 했다. 12월 개인 훈련도 소화했다. 그런 모습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길게 볼 생각이다. B플랜도 있다"며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지난 2년간의 시행착오를 밑거름 삼아 크게 도약할 3년 차 새 시즌을 준비 중인 천재 유격수 출신 이학주. 절치부심 속 단단하게 다져진 의지가 타고난 재능과 스타성에 결합하면 그 파괴력은 상상의 범위를 훌쩍 넘을 수 있다.
2021년 새해, 희망과 열정의 태양이 이학주를 물들이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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