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2021년 포문을 연 극장가, 역시나 새해 특수도 없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을 막기 위한 5인 이상 집합 금지로 극장가 구원투수로 등판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원더 우먼 1984'(패티 젠킨스 감독) 역시 연휴 사흘간 10만을 채 동원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23일 개봉한 '원더 우먼 1984'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한 유일한 신작이다. 더불어 지난해 8월 개봉한 국내 첫 번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인 '테넷'(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에 이어 두 번째 국내 극장가에 상륙한 '원더 우먼 1984'는 코로나19로 초토화된 극장가를 살릴 유일한 히어로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기대를 입증하듯 3년 만의 속편을 꺼내든 '원더 우먼 1984'는 첫날 5만명을 동원하며 12월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이후 개봉 첫 주말인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21만명을 끌어모으며 모처럼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하지만 이런 열기도 오래가지 않았다. 정부가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올해 1월 3일까지 5인 이상 모임 금지 행정 명령을 내렸고 실제로 이로 인해 시민들의 외출이 급격하게 줄었다. 또한 극장은 좌석간 한 칸 띄어앉기 및 오후 9시 이후 운영 중단이 계속되면서 새해 특수가 사라지게 된 것.
5인 이상 모임 금지 명령의 효과가 절정에 다른 새해 첫 날 '원더 우먼 1984'의 관객수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입소문을 얻으면서 관객 동원에 힘을 얻기 시작할 개봉 2주 차 주말, 그리고 사흘간 이어진 새해 연휴에 '원더 우먼 1984'는 겨우 7만446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누적 관객수 또한 46만1434명으로 끝내 50만 고지를 넘지 못했다.
극장가 총관객수 역시 영향을 끼쳤다. '원더 우먼 1984'가 개봉한 23일부터 크리스마스 특수였던 25일까지 총 관객 수 27만2902명을 동원한 것과 달리 새해 연휴였던 1일부터 3일까지는 14만9955명으로 만족해야 했다.
새해 처참한 스코어로 피눈물을 쏟은 극장가. 위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5인 이상 모임 금지 행정 명령을 4일부터 오는 17일까지 2주간 더 연장했기 때문. 더불어 새해 연휴가 끝나자마자 다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000명을 돌파, 확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극장가 위기가 끝나지 않게 됐다. 12월 개봉을 포기하고 1월, 2월 개봉 시기를 염두하던 액션 판타지 SF 영화 '서복'(이용주 감독, STUDIO101·CJ엔터테인먼트 제작),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최국희 감독, 더 램프 제작), 로맨스 영화 '새해전야'(홍지영 감독, 수필름 제작)도 개봉 시기를 두고 다시 한번 골머리를 앓게 됐다.
새해 역시 신작들이 사라지면서 재개봉 영화들이 빈자리를 채우게 됐다. 국내 최초 프랜차이즈 영화의 신기원을 연 블록버스터로 2편 모두 쌍천만 기록을 세운 '신과함께-죄와 벌'(17, 김용화 감독) '신과함께-인과 연'(18, 김용화 감독)이 각각 오는 7일, 21일 재개봉으로 관객을 찾는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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