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년 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새 시즌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 숙제 중 하나는 '좌완 요원 확보'다. 지난해 좌완 베테랑 장원삼(38) 고효준(38)과 각각 계약하면서 오랜 좌완 불펜 기근을 푸는 듯 했지만, 두 선수 모두 기대 이하의 활약에 그친 끝에 팀을 떠났다. 뛰어난 구위와 가능성을 갖춘 우완 투수들은 상당하지만, 좌완 부족이 두드러졌던 상황이 새 시즌을 앞두고 반복됐다.
올해는 빠르게 고민을 풀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예년과 달리 1군에서 시험할 만한 좌완 투수들이 풍부해졌다. 지난해 퓨처스(2군)에서 꾸준히 등판한 정태승(33) 김유영(27) 한승혁(25) 뿐만 아니라 신인 김진욱(19)까지 가세했다.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에서 롯데가 보다 심도 있는 주전 경쟁을 통해 옥석을 가릴 수 있게 됐다.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단연 김진욱이다. 강릉고 시절부터 두각을 보였던 김진욱은 직구 평균 구속이 145㎞를 밑돌지만, 뛰어난 제구력을 갖춘 투수로 평가 받았다. 선발보다는 불펜 활용에 초점이 맞춰지는 올 시즌에서 제구를 빠르게 가다듬는다면 지난해 최준용(20)처럼 1군 무대에서 제 몫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퓨처스에서 와신상담한 좌완투수들의 활약도 관심사. 김유영(31경기 32⅔이닝 2승1패6홀드, 평균자책점 4.13)과 정태승(35경기 32이닝 1패7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1.69), 한승혁(30경기 28⅓이닝 1패7홀드, 평균자책점 3.81) 모두 퓨처스리그에서 30이닝 안팎을 던지면서 유의미한 지표를 쌓아 올렸다. 세 선수 모두 지난해 1군에서는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펼쳐질 새로운 경쟁 무대에 오를 자격은 충분하다는 평가. 한층 치열한 1군 경쟁에서 제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배포와 컨디션이 관건이다.
현시점에서 롯데의 좌완 확보는 외부 수혈보다는 내부 경쟁 쪽에 맞춰진다. 이렇다 할 외부 자원이 없는 데다, 스토브리그 초반 뜨거웠던 트레이드 시장 역시 잠잠하다. 롯데가 지난 1년간 내부 육성을 통한 시너지 효과에 초점을 맞췄던 점을 돌아보면 결국 현재까지 확보한 좌완 투수 중에서 새 시즌 해답을 찾아야 한다. 투수별 루틴에 맞춘 준비와 컨디션에 포커스를 맞췄던 허문회 감독과 2군에서 꾸준히 선수들을 지도해 온 래리 서튼 감독 및 코치진, 새롭게 1군 마운드를 책임질 코치들이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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