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
부임 첫해인 지난해 아쉬움이 컸다.
치밀한 준비과 구상 속에 출발한 첫 시즌. 싱싱한 불펜 어깨들을 앞세워 시즌 초 파란을 일으켰지만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라이블리, 살라디노 등 주축 외인 선수 등의 예기치 못한 부상 변수에 발목이 잡혔다. 두텁지 못한 전력에 주축 선수 공백은 치명적이었다. 불펜 과부하와 순위 하락으로 이어졌다.
한 시즌을 돌아본 허 감독은 남 탓 하지 않았다. "숲을 봤어야 했다. 슬기롭고 냉정하게 대처하지 못했다"고 자신에게 책임을 돌렸다.
절치부심 오프시즌, 반가운 소식이 잇달아 들렸다. 구단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최대 약점인 1루수와 좌익수를 새 식구 오재일과 호세 피렐라로 메웠다. 파워지수 상승은 물론 수비 안정감을 불러온 일석이조의 영입 효과. 여기에 베테랑 FA 이원석과 우규민도 나란히 잔류했다.
허 감독은 연말까지 이어진 반가운 소식에 흥분보다 차분하게 '준비'를 강조했다. "다른 말이 필요 없다.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철저하게 팀을 위한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며 "플랜B도 있다"고 말했다.
부임 첫 시즌에 가장 크게 느낀 점. 시즌은 길고, 중간 공백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긴 시즌, 부상이나 부진 등 예상 못한 돌발 변수가 없을 수 없다. '예방'도 중요하지만 '대응'이 더 중요하다. 얼마나 티 안나게 메우며 시즌을 계속 치러나가느냐가 관건이다. 강팀과 약팀을 나누는 기준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올 시즌 삼성은 희망적이다.
주전 공백에 대한 공포가 없다. 주전급 선수들로 구성된 플랜B가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우선, 안방마님 강민호 뒤에는 3년 차 포수 김도환이 있다. 공-수에 걸쳐 한해가 다르게 폭풍 성장할 미래의 주전 포수다. 성실파 예비역 권정웅과 김응민도 있다.
내야 백업도 풍성하다. 만능 내야수 박계범이 오재일 보상 선수로 떠났지만 여전히 두터운 뎁스를 자랑한다.
오재일의 1루에 이성곤 이성규의 좌우 쌍포가 버티고 있다. 대타로도 언제든 한방을 날릴 수 있는 토종 거포들.
군 전역 후 더 강해진 강한울과 일방장타의 최영진은 이원석이 지키는 3루 백업을, 재주 많은 만능 내야수 김호재와 김지찬은 이학주-김상수 키스톤 콤비의 공백을 메워줄 전천후 카드다. 발 빠른 김지찬은 대주자로도 1순위 카드다.
피렐라-박해민-구자욱으로 이어질 외야진 백업도 든든하다.
2018년, 2019년 3할 안팎의 타율을 기록하며 주전 외야수로 활약하던 김헌곤이 버티고 있다. 강한 어깨를 앞세워 언제든 코너 외야에 투입될 수 있다. 지난 시즌 공-수에 걸쳐 폭풍 성장한 박승규는 중견수 포함, 외야 전 포지션 백업이 가능하다. 날카로운 스윙의 좌타자 송준석도 타격 재능이 만개할 시점이다. 군 전역 후 인상적인 활약으로 도약을 예고한 '작은 거인' 김성윤도 있다.
지난해 많은 경험을 쌓은 주전급 백업 선수들. 베스트 멤버들에게는 큰 자극제다. 영원한 주전은 없다.
스프링 캠프부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올 시즌 라이온즈 야수 구성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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