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팝아티스트 낸시랭이 본격적인 방송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12월 16일 MBC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 출연한 이후 4일 방송된 SKY-채널A '애로부부'에도 등장했다.
풀어놓은 이야기 보따리는 자명하다. 자신의 결혼과 이혼에 관한 스토리다. 3년 만에 방송에 복귀한 낸시랭은 '애로부부'에서도 '라스'에 이어 전 남편 왕진진과 결혼이 사기 결혼이었다고 고백했다.
낸시랭은 '라스'에서 '전 국민이 반대하는 결혼을 왜 했느냐'라는 질문이 가장 힘들었다며 "그 사람이 혼인 신고를 먼저 하자고 조르고 설득했다. 마카오에 가족이 있다고 해서 그대로 믿었다. 결혼식을 하고 혼인 신고를 하자고 설득해서 혼인신고를 했다. 혼인신고가 10분도 안 걸리더라"고 말했다.
이어 "혼인신고 이틀 뒤 한 언론에서 낸시랭이 몰랐던 전 남편의 이야기를 보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MC 김구라는 "언론에서 터뜨리기 전에 주변에서도 얘기하는 사람이 없었나"라고 물었고 낸시랭은 "주변 모두가 똑같이 속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기사가 터졌을 때 많은 분들이 '이 사람 아니다' '이혼해라' 했지만 혼인신고 하자마자 이혼을 하는 게 현실상 쉽지 않았다"라고 토로했다. 또한 낸시랭은 "방송도 생계형으로 열심히 했다"며 어디 하나 기댈 곳 없던 자신에게 찾아왔던 사람을 믿을 수밖에 없었던 과거를 털어놨다
또 "리벤지 포르노 협박, 가정폭행, 감금 등 안 좋은 건 다 겪어 본 불행 종합세트였다"며 "가장 힘들었던 게 동영상 유포 협박이었다. 그때는 저도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상태였다. 친한 영화사 대표 언니 집에서 두달 반 동안 피신해서 지냈는데, 그곳에 있지 않았다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수도 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내놓은 결혼 솔루션은 '황당함'에 가까웠다. 그는 "가족 관계 증명서, 각종 금융 관련 자료, 건강검진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 상대방이 못 보여주겠다고 하면 차라리 헤어지는게 낫다. 숨기고 싶었던게 있는거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경솔한 선택은 슬쩍 묻어두고 전 남편의 과오만을 내세우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그가 내세운 필수 확인요소 '가족관계 증명서' '금융관련 자료' '건강검진 결과' 등은 굳이 확인하려하지 않아도 결혼할 사이에는 자연스럽게 확인될 수밖에 없는 것들이다. 그가 결혼을 선택했을 당시를 과장해서 말하면 '전 국민이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면서 말렸을 정도'다.
전 남편의 행각이 드러나며 그와 함께 기자회견을 할 때도 낸시랭은 '남의 일에 상관하지 말라'는 투였다. 당시 낸시랭은 자신의 SNS에 강도강간혐의로 12년을 복역했던 전 남편에 대해 '남편의 과거 강도강간 사건은 여러 변호사와 상담해본 결과 이해가 안되는 판결이었다. (중략) 남편의 억울한 누명도 이제 대한민국 사법부의 정의가 살아있다면 재심을 통해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며 사법부의 판결까지 흔들었다.
그는 당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쓴 '인권이 전혀없는 한국에서 자신의 남편과 자신이 핍박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SNS에 공개하며 악플러들에 고소를 진행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후 낸시랭은 '이 편지는 전 남편이 쓴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낸시랭은 피해자에 가깝다. 사채 이자만 월 600만원씩 갚아야하는 사정은 충분히 안타깝다. 하지만 자신의 행동에 대한 자기반성 없는 토로는 어딘가 불편한 구석이 있다. '애로부부'에서도 이같은 발언은 계속됐다. 물론 낸시랭의 자극적인 이혼 풀스토리는 시청률 상승의 기폭제로 활용하기 쉽다. 하지만 언제까지 예능이 낸시랭의 이런 발언에 판을 깔아줘야 할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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