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4년 전 초대형 계약 두 건이 성사됐다. 당시에는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39)가 '금강불괴' 최형우(38·KIA 타이거즈)를 계약규모에서 앞섰다. 최형우는 KBO리그 FA 사상 최초로 100억원 시대를 열며 삼성 라이온즈에서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헌데 미국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국내로 유턴한 이대호는 '친정' 롯데 자이언츠로 돌아오면서 4년 150억원의 초대형 계약서에 사인했다. 롯데는 일본과 미국까지 경험한 이대호에게 국내 야수 최고대우를 해줄 수밖에 없었다.
4년이 흘렀다. 상황은 180도 변했다. 최형우는 지난해 11월 29일 FA 시장이 열린 뒤 16일 만에 KIA와 재계약 도장을 찍었다. 규모는 3년 총액 47억원이었다. 보장액은 40억원에 달한다. 반면 이대호는 이제서야 롯데와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할 전망이다. 복수의 야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시작할 때부터 긴 협상이 예상됐다. 이대호 측과 롯데는 분위기는 주고 받았다. 그러나 입장차는 존재한다. 때문에 스프링캠프 돌입 직전에야 구체적인 조건이 조율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조건이다. 이대호와 최형우는 팀 내에서 이들을 뛰어넘을 '대체자원'이 없는 상황이다. 롯데에선 1루 수비와 4번 타자의 중압감을 견딜 수 있는 이대호 뿐이라는 평가다. KIA에선 최형우가 독보적이다. 지난해 KBO리그 '타격왕'을 차지했다는 것만 봐도 그렇다. 무엇보다 큰 보상금이 발생되기 때문에 움직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팀 내 사정은 같지만, 구단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다. 우선 최형우는 KIA에서 반드시 잡아야 할 자원으로 평가했다. 지난 4년간 '모범 FA'였다. 타격 수치상 최형우를 능가할 선수가 없었다. 게다가 최형우는 후배들의 롤모델이었다. 최형우가 팀에 미치는 직간접적 영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이적시장에서 최형우는 타팀의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이대호는 최형우에 비해 최근 2년간 성적이 좋지 않다. '에이징 커브' 의심을 하게 만든다. 정점을 찍었던 2018년만큼 맹활약을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110타점을 기록했지만, OPS(출루율+장타율) 수치가 떨어지고 있다. 그리고 타팀 러브콜도 없는 상황이다. 50억원의 보상금이 발생하긴 해도 이대호를 원하는 팀은 보이지 않는다. 결국 구단이 주도권을 가지고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다. 선수가 상징성만 가지고 자존심만 세울 수 없는 상황이다.
현역 마지막 FA에서 최형우는 역대급 대우를 받았다. 이대호의 협상 결과가 주목받는 이유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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