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박스오피스 1위를 해도 웃을 수가 없다. 극장 상황이 최악 중에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5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영화 '원더우먼 1984'(패티 젠킨스 감독)가 고작 5160명을 모으는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던 '백두산'이 755만명을 모았던 것과 비교하면, 1위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처참한 수준이다.
2위부터 4위에 오른 '화양연화'(왕가위 감독), '조제'(김종관 감독), '소울'(피트 닥터 감독)은 1000명대를 모으는데 그쳤다. 그나마도 '소울'은 이날 매체와 평단을 대상으로 하는 언론시사회를 진행했던 미개봉 작품이고 4위 이하 순위 영화들의 관객수를 집계하는 게 무의미한 수준이다.
하루 전인 4일에는 극장을 찾은 총 관객이 1만4518명으로 종전 역대 최저치였던 지난해 4월 7일(1만5429명)의 기록까지 경신했다. 5일에는 총 관객수 1만5743명을 기록, 이틀째 총 관객 1만명대라는 처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원더우먼 1984'는 여름 개봉했던 '테넷'(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이후 펜데믹 이후 두번째로 개봉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로 처참한 극장을 되살려줄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도 크리스마스 연휴였던 25일부터 27일 동안 21만1412명을 모으며 선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휴가 끝나자마자 관객수는 다시 급감했고 극장은 최악 중의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심야 상영까지 중단되자 안동, 청주성안길, 대구칠곡, 해운대 등 CGV 4개 지점은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일부 독립 영화 및 예술 영화 전용 극장은 몇달째 극장 문을 열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해 초부터 개봉을 수차레 연기했던 픽사·디즈니의 애니메이션 대작 '소울'이 오는 20일 개봉을 확정하긴 했으나, 일부 성인 관객들은 선호하지 않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극장의 최악의 침체기에 활기를 되찾아주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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