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시즌 도중 야심차게 영입한 대체 선수들은 모두 기대 이하였다. 올해에도 상황이 다르다는 보장이 없다. 외국인 선수 성패는 시즌 초반에 갈릴 수 있다.
지난해 시즌 도중 외국인 선수를 교체한 팀은 총 4개. 하지만 그중 성과를 본 팀은 없었다.
최하위 한화 이글스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약 2시즌반 동안 함께 했던 제라드 호잉을 퇴출하는 결단을 내리고, 브랜든 반즈를 영입했다. 반즈는 시즌의 절반 이상인 74경기를 뛰었지만 타율 2할6푼5리-9홈런-42타점으로 성공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시즌 막판 분전했으나 결국 한화와의 재계약에 실패했고, 그는 은퇴를 선언했다.
다른 팀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키움 히어로즈는 시즌 초반부터 삐걱거린 테일러 모터 영입이 대실패였음을 인정하고, '빅리그' 출신 에디슨 러셀을 야심차게 데려왔다. 러셀은 시카고 컵스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이자, 화려한 커리어로 주목 받았다. 역대 KBO리그 땅을 밟은 외국인 타자 가운데 빅리그 커리어가 가장 빼어나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러셀 역시 기대 이하였다. 65경기에서 타율 2할5푼4리에 2홈런 31타점으로 기존 키움 주전 선수들을 전혀 위협하지 못했다.
SK 와이번스 역시 실패였다. 투수 닉 킹엄을 퇴출하고 타일러 화이트를 영입하면서, 투수 1명-타자 2명 체제를 가동했다. 화이트의 경우 지독하게도 불운한 사나이였다. 데뷔 후 2경기만에 손가락 부상을 입어 한달간 경기에 나오지 못했고, 복귀 하자마자 일주일만에 이번에는 손가락이 골절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제이미 로맥과의 경쟁 체제를 구축하고, 타선 중심을 잡으려던 SK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고 화이트는 집으로 돌아갔다.
삼성 라이온즈도 마찬가지다.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를 7월말 퇴출한 후 또다른 타자 다니엘 팔카를 영입했지만, 51경기에서 타율 2할9리-8홈런-23타점으로 살라디노보다도 훨씬 못한 성적을 남겼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타자, 그리고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점에 있다. 그만큼 지난 시즌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못했고, 메이저리그에서도 각종 변수로 인해 쓸만 한 투수들은 쉽게 내주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투수를 데려온다고 해도 경기 감각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더더욱 성공 확률이 떨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대체 선수를 찾은 구단들도 결과적으로는 모두 실패였다.
문제는 올해도 상황이 다르지 않을 수 있다는 것. 메이저리그는 2월 중순 스프링캠프 시작, 4월초 정상 개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마이너리그에 대해서는 아직 보장된 내용이 없다. 오히려 구단들이 마이너리그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 몇몇 구단들을 정리하고 관계자들을 해고하는 등 파탄난 재정을 살피는데만 더 큰 관심이 있는 상황이다.
올 시즌 마이너리그 역시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그럴 경우, 대체 선수를 찾아야하는 KBO리그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시즌 초반 외국인 선수가 극도로 부진할 경우, 대체 카드를 찾기 쉽지 않다.
가뜩이나 외국인 선수들은 국내 입국 후 무조건 자가격리 2주를 해야하고, 그 이후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때문에 입출국까지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구단들이 외국인 선수 구성을 모두 마쳤다. 이들의 시즌 초반 활약도가 팀의 1년 농사 향방을 가를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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