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사실, 상황만 놓고 보면 새 판을 짜야 한다. 위기일 수 있다.
포항 스틸러스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3위를 달성했다. 목표 초과달성이다. 경기를 치를수록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켰다.
지난 시즌 포항은 56득점, 35실점을 했다. 공격력이 탁월했다.
하지만 실제 경기력을 보면 탄탄한 수비력이 바탕에 있었다. 그 중심에는 중앙의 트라이앵글이 있었다. 센터백 김광석과 하창래가 버티고 있었다. 수비형 미드필더 최영준과 절묘한 호흡이 있었다.
중앙 수비가 굳건하면서, 김기동 감독 축구 철학의 핵심인 빠른 공수 전환의 효율이 극대화됐다.
올 시즌 세 선수는 포항 전력에 없다. 김광석은 인천으로 이적했다. 하창래는 상무 입대를 결정했다. 임대신분이었던 최영준은 전북으로 다시 돌아갔다.
수비의 근간이 모두 빠졌다.
포항은 지난 시즌 큰 틀을 유지하면서, 잠재력 높은 선수에게 꾸준히 기회를 제공했다. 이승모가 그랬다. 김 감독은 "좋은 자질을 갖춘 선수다. 최영준의 빈자리를 모두 메울 수 없겠지만, 많은 활동력으로 상대 수비를 혼란스럽게 하고 강한 수비력까지 지난 선수다. 자신감만 유지하면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도 최영준의 빈 자리를 메우기에는 2% 부족하다.
최영준은 지난 시즌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 중 하나였다. 이승모의 기복이 있을 수 있다. 또 다른 카드는 전북에서 돌아온 이수빈이다.
센터백 자리는 권완규와 전민광이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권완규는 상무 시절 센터백을 지속적으로 보면서 '경험치'를 쌓았다. 전민광 역시 빠른 발과 좋은 몸싸움으로 잠재력을 갖춘 수비수다. 그래도 위험할 수 있다. 센터백을 볼 수 있는 외국인 선수로 안정감을 더한다는 김 감독의 복안.
지난 시즌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포항은 다시 출발해야 한다. 사실 지난 시즌에도 숱한 위기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유망주들의 포텐셜을 터뜨리고 성적을 끌어올렸던 유의미한 경험이 있다. 즉,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과연 포항이 중앙 수비 라인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 수 있을까. 기대되는 비 시즌 관전 포인트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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