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분명 예상 외의 행보다. 모기업이 재정적 어려움에 처해있는 두산 베어스가 공격적인 FA 투자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두산은 8일 베테랑 유격수인 김재호와 3년간 총액 25억원의 FA 계약을 했다. 두산은 이번 FA 시장에서 주전 선수 7명이 FA로 풀린데다 구단의 재정적 어려움이 더해져 많은 선수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선수들도 FA들이 두산을 떠날 수 있다는 생각에 포스트시즌에서 마지막 추억을 쌓기 위해 하나로 뭉쳐 싸웠다.
그런데 FA 시장 뚜껑을 열자 사정은 달랐다. 두산 뿐만 아니라 다른 구단들도 지갑을 여는 것에 난색을 표한 것.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보니 구단에서 돈을 함부로 쓸 수 없었다.
그리고 두산이 오히려 공격적으로 나왔다. FA 최대어로 불리던 허경민과 4+3년에 총액 85억원에 계약했다. 4년 동안 총액이 65억원이고 이후 2년간 20억원을 받는 조건이다. 옵션은 허경민의 선택으로 허경민에게 매우 유리한 조건. 내야수 최주환을 SK 와이번스, 오재일을 삼성 라이온즈에 뺏겼지만 이는 어쩔 수 없는 출혈이었다. 7명을 모두 잡을 수 없었기에 두산은 선택과 집중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두산이 잡은 두번째 FA는 정수빈이었다. 허경민처럼 장기 계약으로 그를 잠실 그라운드에 남게 만들었다. 6년 간 총액 56억원. 정수빈을 노렸던 한화의 4년 계약에 비해 두산은 2년 더 보장을 했다. 비록 연평균 몸값은 한화가 더 높았지만 정수빈은 안정적인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두산에 남기로 했다.
두산에 남은 FA는 김재호와 이용찬 유희관 등 3명. 이들은 타구단의 영입 움직임이 없어 사실상 두산이 계약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헐값에 계약을 할 수도 있는, 두산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서 협상을 할 수 있었지만 두산은 김재호에게 3년간 25억원이라는 후한 대접을 했다. 지금까지 보여준 실력에 두산에 남는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예우까지 더한 것.
두산이 3명을 잡는데 쓰는 비용은 최대 166억원이다. 두산이 FA 시장에서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액수의 계약을 한 적이 없다. 물론 이 액수를 올해 다 주는 것이 아니기에 두산에 재정적으로 큰 부담이 오는 것은 아닐 수 있지만 두산이 돈 없는 구단이 아니라는 점, 잡고 싶을 땐 확실하게 투자를 한다는 점을 보여줬다.
앞으로 이용찬 유희관은 어떻게 잡을까. 두산의 행보가 계속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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