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견이 없는 활약이었다.
KT 위즈 투수 소형준(20)의 데뷔 시즌은 강렬했다. 류현진 이후 14년 만에 순수 고졸 투수 두 자릿수 승수(13승)를 올렸다. 초반 정체기를 지난 뒤엔 말그대로 무섭게 질주하면서 가치를 입증했다. 2020 KBO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년차 시즌을 맞이하는 소형준의 연봉이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역대 2위인 3억6000만원의 계약금을 받았던 소형준의 연봉은 3600만원. '돈값'을 하고도 남았던 활약상을 돌아보면, 연봉 수직상승은 따놓은 당상이다. KT가 소형준에게 어느 정도 인상액을 제시할지에 시선이 쏠린다.
가장 가까운 비교 대상은 팀 선배 강백호(22)다. 강백호는 2년차 시즌이던 2019년 연봉 1억2000만원에 사인했다. 당시 2년차 선수 최고 연봉 신기록을 썼다. 이후 해외 유턴파인 SK 하재훈이 1억5000만원에 사인하며 기록을 넘어섰지만, 데뷔 첫해 두 자릿수 홈런으로 신인왕을 거머쥔 강백호의 가치를 증명하는 단면이었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걸어간 길은 강백호와 다르지 않았던 소형준도 '억대 연봉자' 대열에 무난히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소형준은 다가오는 도쿄올림픽 출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 받는 선발 자원 문제를 풀어줄 열쇠 중 하나로 꼽힌다. 해외 진출을 시도 중인 양현종(KIA)의 거취가 변수지만, 소형준은 구창모(NC) 등 국내 선발 자원과 충분히 기량을 겨룰 수 있는 선수로 꼽힌다. 태극마크를 짊어지는 꿈을 이루면서 가치가 더 높아진 강백호와 비슷한 길을 걸어가고 있다.
강백호는 3년차 시즌이던 2020년 2억1000만원에 사인했다. 3년차 최고 연봉 기록을 가진 이정후(키움·2억3000만원)와 불과 2000만원 차이였다. 소형준이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뿐만 아니라 도쿄올림픽 메달 획득 성과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 두 선배를 뛰어 넘는 '잭팟'을 터뜨릴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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