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김재호에 대한 의존도는 올해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 베어스의 내야에 새로운 대안은 누구일까.
두산은 2020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김재호와 3년 총액 25억원에 계약했다. 2004년 두산의 1차지명 신인으로 입단한 김재호는 사실상 은퇴할 때까지 '원클럽맨'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과거 주전 유격수 손시헌이 베테랑의 나이에 접어들면서 차기 유격수 김재호가 성장했다. 팀의 기대대로 자란 김재호는 내야 수비의 핵심이자 국가대표 유격수로 오랜 시간 자신의 자리를 지켜왔다. 플레이 자체가 화려하지는 않아도 기본에 충실한 그의 수비는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워낙 확고한 주전 선수가 존재하다보니,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KIA로 이적한 류지혁이 가장 유력한 차기 유격수 후보로 꼽혀왔으나 김재호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힘들었고, 경기 출장 기회 자체가 적었다. 그렇다고 젊은 선수 육성에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객관적으로 수비가 가장 중요한 유격수 포지션에서 김재호를 이길 수 있는 선수가 눈에 띄지 못했던 현실이다.
올해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김재호가 두산과의 계약을 연장했고, 당장 주전 자리를 밀어낼 선수가 없기 때문에 올해도 주전 유격수로 뛸 확률이 매우 높다. 그러나 김재호가 이제 30대 중후반에 접어드는만큼 언제까지 풀타임을 뛸 수는 없다. 현장에서도 이를 대비해왔고, 다행히 예전보다 돋보이는 젊은 선수들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백업 내야수 가운데 가장 돋보인 선수는 이유찬이었다. 발이 빠르고 센스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이유찬의 경우 두산이 앞으로 키워야 할 미래의 주전 선수이기 때문에 군 문제 먼저 해결하기로 했다. 이유찬은 현재 상무 야구단에 지원해 1차 합격한 상태다. 일단은 상무 최종 합격 여부에 따라 병역과 향후 계획을 세워야한다.
결국 올해도 주전 김재호와 더불어 또다른 선수들의 백업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서예일, 권민석 등 백업 유격수 후보들은 물론이고, 올해 1차지명 신인으로 입단한 서울고 출신 안재석이 과연 기대대로 '제 2의 김재호'가 될 자질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두산은 최근 신인 야수쪽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안재석도 고교 시절에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아마추어와 프로 무대의 격차는 크다. 두산 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적으로 '대형 신인 내야수'는 돋보이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정후, 강백호 등 신인상을 수상한 선수들은 대부분 외야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만큼 내야에서 입단 초기부터 자리를 잡기가 갈 수록 녹록치 않다는 뜻이다.
여기에 두산이 FA 보상 선수로 지명한 박계범 역시 막강한 대체 후보다. 박계범은 유격수, 2루수, 3루수까지 소화가 가능하다. 김재호의 체력안배 그리고 '신성' 발굴의 사이. 두산의 다음 시즌 방향성이 내야 경쟁에 담겨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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