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실수를 하지 않는 상대를 무슨 수로 이겨야 할까. 실력 자체로 압도해야 하는 데 그러기에는 서울 SK의 조직력이 너무나 허술했다. 한 차원 높은 집중력으로 무장한 고양 오리온이 무결점에 가까운 경기를 펼치며 SK를 꺾고 3연승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13일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SK와의 홈경기에서 85대7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오리온은 3연승을 기록하며 1위 전주 KCC를 3.5경기차로 추격했다. 반면 SK는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가 무려 41점(16리바운드)으로 시즌 최다득점을 기록하며 고군분투했으나 조직력에 허점을 보이며 다시 연패에 빠졌다.
이날 오리온은 그 어느 때보다 집중력이 좋았다. 강을준 감독이 선수단에게 강조했던 그 모습이 코트에서 나타났다. 명확한 지표가 오리온 선수들의 집중력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날 오리온은 전반전에 '무실책 경기'를 펼쳤다. 공격 실패는 있을지언정, 실수로 공격권을 내주거나 하는 일은 나오지 않았다.
이런 집중력은 1쿼터부터 나타났다. 한호빈과 이승현, 이대성이 연이어 3점포를 가동하며 초반 리드를 잡았다. 여기에 허일영과 디드릭 로슨도 득점에 가세했다. 전반적으로 모든 선수들이 고르게 공격에 참여하고 수비에 헌신하는 모습. 반면 SK는 최부경과 워니 외에는 특별한 공격 옵션이 보이지 않았다.
2쿼터에 SK는 닉 미네라스와 오재현 최성원 등이 분전하며 1쿼터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바꾸진 못했다. 워낙 오리온의 경기력이 단단했다. 실책이 나오지 않는 상대를 흔들 방법은 압도적인 실력인데,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모조리 빠진 SK에는 그게 없었다.
3쿼터에도 오리온의 무실책이 이어졌다. SK는 워니를 앞세워 이런 오리온에 맞섰다. 워니가 3쿼터에 이어 4쿼터에도 크레이지 모드를 가동했다. 특히 4쿼터 초반 연거푸 3점 플레이 등으로 점수차이를 순식간에 좁혔다. 한때 5점차까지 따라 붙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오리온은 4쿼터에도 겨우 2개의 실책만 범했고, 이승현과 이대성이 내외곽에서 결정적인 가로채기와 득점을 쏟아부으며 SK의 추격을 따돌렸다. 여기에 허일영까지 쐐기 3점포를 가동해 SK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오리온은 이대성이 21득점-5리바운드, 이승현이 19득점-5리바운드로 승리의 쌍두마차 역할을 했다. 이날 오리온은 결국 단 2개의 실책만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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