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딱 한 골만 들어갔더라면….
손흥민(토트넘)의 발 끝에서 한 골만 나왔다면 경기 양상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손흥민과 토트넘이 모두 아쉬움을 삼켰다. 토트넘은 14일(이하 한국시각)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풀럼과의 16라운드 순연 경기를 치렀다. 당초 아스톤빌라와의 원정 경기를 치러야했던 토트넘이지만, 아스톤빌라 선수들의 코로나19 감염 여파로 인해 지난달 31일 같은 이유로 순연됐던 풀럼전을 홈에서 대신 치르게 됐다.
토트넘에는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이 경기를 이겨야 3위로 올라서며 선두 경쟁을 벌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등을 추격할 수 있었다. 풀럼이 강등권에 있는 팀이었기에 토트넘은 무조건 승점 3점을 추가해야 했다. 하지만 결과는 1대1 무승부였다. 승점 1점 추가에 그치며 3위는 커녕 6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전반 해리 케인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토트넘. 하지만 케인의 골이 터지기 전 손흥민에게 결정적인 두 차례 찬스가 있었다. 전반 18분 토트넘이 완벽한 팀 플레이를 펼쳤다. 중원까지 올라온 케인이 오른쪽으로 파고들던 은돔벨레에 패스를 건넸고, 은돔벨레는 측면에서 오버래핑을 하는 서지 오리에에게 패스를 건넸다. 오리에의 날카로운 크로스. 손흥민이 오른발을 갖다댔지만, 상대 골키퍼 아레올라의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전반 24분에도 은돔벨레가 문전을 향해 달리던 손흥민에게 감각적인 크로스를 배달했지만, 손흥민의 헤딩슛이 약해 아레올라의 손에 걸리고 말았다. 두 장면 모두 손흥민은 최선을 다했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을 칭찬해야 했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 건, 만약 두 장면 중 한 골만 성공이 됐다면 토트넘이 초반 풀럼을 압도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이다.
후반은 더욱 아쉬웠다. 쐐기골의 주인공이 손흥민이 될 수 있었다. 이날 주포지션인 왼쪽 뿐 아니라 중앙과 오른쪽을 넓게 오가던 손흥민은 후반 27분 왼쪽에서 찬스를 잡았다. 손흥민이 빠르게 침투해들어가는 순간, 가운데에서 은돔벨레가 맞춤 패스를 넣어줬다.
공을 잡은 손흥민이 질주하다 특유의 왼발 크로스 슈팅을 때렸다. 상대 골키퍼 아레올라가 전혀 손을 쓸 수 없는 각도로 공이 깔려 들어갔다. 하지만 손흥민의 슈팅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왔다. 사실상 골과 다름 없는 장면, 타이밍이었지만, 골이 성공되지 않자 손흥민은 머리를 감싸쥐며 아쉬워했다. 방향은 잘 꺾였지만, 약간 빗맞은 게 아쉬웠다. 손흥민의 평소 슈팅과는 분명 차이가 있었다.
손흥민은 경기 종료 직전 왼쪽 측면에서 세르히오 레길론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했고, 레길론이 골망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다시 한 번 땅을 쳐야 했다. 손흥민에게 공이 전달되는 순간 명백한 오프사이드였다. 그렇게 경기는 1대1로 종료됐다.
만약, 세 번의 찬스 중 단 한 번이라도 성공이 됐다면 손흥민은 리그 13호골을 완성할 수 있었다. 직전 리그 경기인 리즈 유나이티드전, 그리고 카라바오컵 준결승 브렌트포드전에 이어 3경기 연속골을 완성할 수 있었다. 또,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리그 득점 공동 선두가 될 수 있었다.
또 하나 아쉬운 건, 후반 쐐기골이 들어가지 않으며 상대가 살아날 분위기를 만들어줬다는 것. 후반 들어 토트넘을 압도하던 풀럼인데, 손흥민 슈팅 이후 곧바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후반 29분 이반 카발레이로가 동점 헤딩슛을 성공시켰다. 손흥민이 쐐기를 박았다면, 풀럼은 전의를 상실할 가능성이 컸고 토트넘이 손쉽게 경기를 마무리했을 시나리오였다.
토트넘 조제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전반 경기를 끝내버릴 찬스가 있었다. 후반에도 경기를 끝장낼 가장 큰 찬스가 있었다. 하지만 그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동점골을 내줬다"고 말하며 아쉬워했다. 뉘앙스상 손흥민이 실패한 공격 장면들을 떠올리는 듯 보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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