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수장이 교체된 한국프로야구 선수협회. 확실히 달라졌다.
필요한 이슈마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적절한 행보로 선수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선수협은 13일 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KT위즈 투수 주 권의 KBO 연봉조정위원회 개최 관련 이슈.
선수협은 "KT 주 권의 선수의 연봉조정 신청에 대해 선수의 생각을 존중한다. 본인의 가치에 대한 고뇌이자, 지난 시즌에 대한 선수의 조부심이며, 다가올 시즌에 대한 선수의 다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구성될 KBO 조정위원회의 객관성과 중립성에 대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
선수협은 "선수와 구단측 모두가 이해하고 인정할 수 있는 인사들로 구성되길 바라며, 조정위원회에서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선수가 연봉조정 신청을 통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게 된다면 선수와 구단 모두에게 이익이 되며, 나아가 한국프로야구의 발전을 위한 동반 성장의 계기가 될 거란 인식전환을 기대한다"며 미래지향적 의미를 부여했다. "정당한 선수의 권리 행사로 인정해준 KT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이례적으로 구단에도 온화한 시선을 보냈다.
무려 8년 만의 연봉조정 신청. 비단 주 권만의 문제가 아니다. 선수협에 속한 모든 선수들의 일이기도 하다. 제 목소리를 내는 건 당연지사.
하지만 직전 선수협은 그러지 못했다. 코로나19 등 선수의 권익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들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했다. 대다수인 저연봉 선수들의 권익보호 보다 수익사업에 집중했다. 존립 근거를 의심케 하는 행보였다.
논란과 진통의 끝자락에 양의지 회장 체제가 탄생했다. 난세에 무거운 짐을 지게된 신임 회장. 첫 걸음 부터 달랐다.
각종 이슈들에 침묵하지 않고 선수 보호를 위한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냈다. 구단 주도의 2차 드래프트 폐지 위기에서 재논의를 이끌어냈다. 이택근과 키움 히어로즈 간 법적 분쟁, 허 민 이사회 의장에 대한 KBO 징계 논란 속에서도 비판적 목소리를 냈다.
지난 11일부터는 코로나19 속 가장 큰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저연차 저연봉 선수들을 위한 제주도 서귀포 동계 트레이닝 캠프를 실시하기도 했다. 서귀포시의 지원과 각 구단 트레이너들의 재능기부를 이끌어내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아쉬웠던 묵은 과거를 털고 새롭게 출발한 선수협. 침묵하는 다수의 권익을 지키는 든든한 공익 단체가 돼야 한다. 선수협 존재의 진정한 의미다.
양의지 신임 회장 체제. 출발이 산뜻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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