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선수들이 다 함께 엄청 열심히 응원을 한다."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전주 KCC 벤치에는 응원단장만 20명이다. 선수부터 스태프까지 너나할 것 없이 목청 높여 응원한다. 주춤하다가도 기어코 역전을 만들어내는 '1등 팀' 분위기답다.
공수 완벽 밸런스, 웬만해선 막을 수 없다
지난달 15일 삼성전을 시작으로 10연승을 달렸다. 이 기간 KCC는 평균 84.80득점-71.20실점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완벽한 밸런스를 선보였다. KCC는 2016년 이후 5년 만에 두 자릿수 연승을 달성했다.
KCC는 역대급 순위 경쟁 속에서도 '나홀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전반기 29경기에서 21승8패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2위 오리온(18승12패)과 3.5경기 차. 2위부터 7위 서울 삼성(15승16패)의 승차가 3.5경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KCC의 독주가 더욱 뜨겁게 느껴진다.
너와 나? 하나의 목표를 향한 '이기는 농구'
팀 분위기는 그야말로 최고다. '야전사령관' 유현준은 "팀이 10연승을 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않을 때도 있다. 상대적으로 경기 출전 시간이 적은 선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팀은 다 함께 목청 높여 동료들을 응원한다. 선수들 모두 개인 성적에 욕심내기보다는 '팀이 이기는 농구를 해야한다'는 마음이 강하다"고 했다.
팀이 이기는 농구. 말 그대로다. 10연승 기간 선수들이 두루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외국인 쿼터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라건아-타일러 데이비스는 경쟁이 아닌 보완 관계로 팀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팀 내 선의의 경쟁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기적인 욕심은 없다. 우승이라는 목표를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두가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전창진 감독의 반전 리더십과 리딩 클럽의 품격
팀을 하나로 묶는 전창진 감독의 역할을 빼 놓을 수 없다. 전 감독은 빛나는 용병술로 경기를 풀어내고 있다. 하이라이트는 지난 10일 전자랜드전. 그는 82-83으로 밀리던 경기 종료 직전 데이비스를 투입했다. 데이비스는 이날 경기 내내 부진했다. 하지만 전 감독은 데이비스의 골밑 장악력을 믿었다. 데이비스는 역전승의 마침표를 찍는 골밑 득점을 넣으며 환호했다. 하지만 전 감독은 냉정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연승기간 내내 "몇 연승을 했는지 모른다. 그저 매 경기 승리만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트 위 카리스마. 하지만 코트를 벗어나면 '반전 매력'으로 선수단과 소통한다. 선수들은 "지금은 코로나19 때문에 어렵지만, 노래방에도 같이 가곤 했다. 커피를 마시면서 얘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KCC는 지난 2010~2011시즌 챔피언결정전 이후 10년 만에 정상을 노린다. 전통의 명문 구단답게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KCC는 올 시즌 주치의 제도를 도입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몸 상태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비시즌에는 '알토란' 김지완 유병훈을 영입했고,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해 선수단을 보강했다. 선수-감독과 코칭스태프-구단. 삼박자가 하나로 딱 맞아 떨어진 KCC의 연승은 우연이 아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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