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코로나19 시대 선수들의 훈련 각오도 달라졌다.
2021시즌을 준비하는 개인 훈련 풍경은 확실히 예년과 다른 모습이다. 비활동기간인 12월, 1월은 각기 다르게 새 시즌을 대비해왔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개인 훈련에 많은 공을 들인다. 비교적 연봉이 높아 여유가 있거나, 개인적으로 투자를 하는 선수들은 해외 개인 훈련을 선호해왔다. 미국, 일본, 필리핀 등 따듯한 나라에서 마음 맞는 선수끼리 모여 트레이너와 함께 개인 훈련을 하고 돌아와 팀 캠프에 합류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다.
가장 보편적인 개인 훈련 방식은 퍼스널 트레이닝이다. 국내에서 체류하더라도 전문적인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1대1 코칭을 받고, 전문 시설을 다니면서 훈련을 꾸준히 소화하는 선수들이 상당수였다.
그러나 이번 겨울은 실제 체감하는 분위기가 다르다. 12월 초중순까지는 예년처럼 개인 훈련을 진행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헬스장을 다니거나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심각해지면서, 선수들의 훈련에도 지장이 생겼다. 실내 개인 연습장을 이용하는 경우 구청에서 수시로 마스크 착용 여부, 사용 인원 등을 점검하기도 했다.
특히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사실상 일반 실내 체육 시설을 이용하기가 힘들어졌다. 실내 체육 시설이 운영 중단에 들어가면서 선수들은 제주도를 비롯한 남쪽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야구장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
다행히 야구장 내 기구는 사용할 수 있지만, 선수들은 방역과 위생에 수시로 신경을 쓰고 있다. 동시에 훈련장을 사용할 수 있는 인원도 한정적이다. 훈련에만 집중하기는 힘든 환경인 게 사실이다. 또 이번 겨울 혹한의 날씨가 이어지면서, 실외 운동은 엄두를 내는 것 자체가 힘들다.
하지만 선수들의 각오는 남다르다. A 구단 내야수는 "제약이 많기는 하지만 나만 손해보는 것은 아니다. 모든 선수가 동등한 입장이다. 핑계를 대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는 선수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잘 준비할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투수들의 경우, 지난해 개막이 한달 이상 미뤄진 여파를 몸으로 느꼈다. 단조로운 연습 경기가 이어지는 와중에 투구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애썼고, 그 과정에서 피로감을 느낀 투수들이 적지 않았다. B 구단 투수는 "작년같은 상황(코로나19)이 처음이다 보니 너무 전력 투구 페이스를 유지하려다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올해는 작년같은 실수를 하지 않게 경험을 바탕으로 더 잘 준비하려고 한다. 모든 선수들에게 주어진 환경은 똑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국내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 대한 분위기도 선수들 사이에서는 걱정과 우려보다 기대가 크다. 가족들과 더 가까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꼽은 선수들도 있었다. 추운 날씨는 방해 요소가 될 수 있지만, 시즌 준비에 모두가 같은 요건이라는 생각 아래 치열한 생존 혈투는 이미 시작됐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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