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송명근(28)이 석진욱 감독의 선택 장애를 조금이라도 해소시킬 수 있을까.
OK금융그룹의 석 감독은 풍부한 전력을 바탕으로 선수들을 고르게 쓴다. 상대방과의 매치업도 생각하지만 몸상태가 좋고 컨디션이 좋은 선수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해서 경기를 치른다.
당연히 선택지가 많으니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석 감독은 19일 KB손해보험과의 경기전 "부상 선수들이 최홍석만 빼고 대부분 복귀했다. 선수가 많다보니까 돌려 쓸 수 있으니 좋다"면서 "대신 머리가 아프다. 고민을 너무 많이 해야한다. 내가 선택 장애가 있어서 힘들다"며 웃었다. 어떻게 결정을 하느냐고 묻자 석 감독은 "주위에 물어보는데 답을 정해놓고 묻는 것 아니냐는 말을 듣는다"라고 했다.
이날 석 감독은 레프트 공격수에 송명근과 차지환을 기용했다. 송명근은 팀내 에이스이지만 최근 부진하면서 코트가 아닌 웜업존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 석 감독은 경기전 "송명근이 나쁜 공을 때려서 성공률이 떨어지니 흥도 안나고 자신감도 떨어졌다. 연습을 많이 하면서 자신감을 찾은 것 같다"라면서 기용 이유를 밝혔다.
그리고 석 감독의 눈은 정확했다. 송명근은 이날 17득점을 하면서 펠리페(20점)와 쌍포를 이뤄 팀의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공격 성공률이 72.7%로 매우 좋았다. 어려운 공도 자신있게 스파이크로 성공시키면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면서 팀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석 감독은 경기후 "송명근이 내가 생각한 공격 템포가 나왔다. 리시브도 그 정도면 잘했다"라면서 송명근을 칭찬했다. 이어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는 송명근이 제일이다. 지난 시즌도 송명근이 부진하면서부터 팀이 하락했다. 그땐 부상이었고, 올해는 컨디션 저하로 내려온 거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라고 했다.
송명근은 경기 후 "내용으로 못보여줬기 때문에 교체가 됐고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렸던 것 같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면서 "코트안에서 해줄 역할을 못하면 앞으로도 그럴 수 있다. 내 역할을 해야한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송명근이 KB손해보험전과 같은 기량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주전 선발로 매 경기 나가는 것은 당연하다. 석 감독은 송명근의 활약에 대해 "선수들에게 자극이 될 것 같다"면서 "몸 안좋으면 빼고 부상당하면 육성군으로 내려보낸다. 선수들이 긴장하고 스스로 몸관리를 잘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어느새 형성된 경쟁 분위기. 송명근이 그 경쟁을 뚫고 다시 석 감독의 1번 레프트가 될지 궁금해진다.
의정부=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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