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10개월여 만에 코트 복귀였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무릎 수술로 기나긴 재활 끝에 다시 코트에 섰다. 공백은 길었지만, 그의 존재감은 컸다.
현대캐피탈의 베테랑 문성민은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20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세트 중반부터 투입돼 5세트까지 끝까지 소화하며 7득점으로 팀의 세트스코어 3대2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현대캐피탈은 선발로 기용된 젊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자 최태웅 감독은 2세트 중반부터 허수봉 대신 문성민을 투입했다. 문성민은 지난해 3월 1일 교체출전 이후 무릎 수술로 재활하다 10개월 만에 코트를 밟았다. 이 투입이 터닝포인트의 시작점이었다. 문성민은 2세트에서 전위 블로킹에서 힘을 보태더니 3세트부터 화력을 내뿜기 시작했다. 4득점으로 부족했던 레프트 쪽에서 공격 밸런스를 맞췄다. 이날 문성민은 7득점, 공격성공률 46.67%를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문성민은 "오랜 만에 경기를 뛰어서 좋고 팀 승리해 더 좋다"며 웃었다. "경기 전 출전 사인을 받았냐"는 질문에는 "듣지 못했다. 감독님께서 '몸 상태가 어떻냐'고만 물어보셨다. 갑작스럽게 뛰게 됐다"고 밝혔다.
몸 상태에 대해선 "수술한 이후로 조심하고 있다. 관리를 잘해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솔직히 1세트만 뛰고 빠질 줄 알았는데 5세트까지 뛰어싸. 오랜만에 뛰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보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배구할 수 있을 정도는 된다. 점프력은 안되지만 근력을 더 끌어올리면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이 빠져있던 10개월. 젊은 선수들로 팀이 변하는 과정을 지켜본 심정은 어떠했을까. 문성민은 "수술을 많이 했고 재활도 많이 했다. 재활은 아무 생각없이 하는 것이 정답이다. 오히려 욕심을 부리면 탈이 날 수 있다. 지난 시즌에도 뒤로 빠져있는 시간이 많았다. 내가 들어가게 된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처음에는 선수들이 힘들어했지만 비슷한 나이 또래 선수들이 많아서 그런지 똘똘 뭉치고 있다. 야간훈련을 하면서 맞추는 모습도 보면서 뿌듯했다"고 덧붙였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선수가 있냐는 질문에는 "있었으면 좋겠다. 나도 어릴 때 선배들이 어려웠던 것 사실이고 그런 선수가 없으면 내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에 들어가게 된다면 땀도 흘리고 눈도 마주치면서 하나 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다. 나도 다가가고 선수도 다가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장충=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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