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일본 프로야구(NPB) 센트럴리그에서 추진됐던 기한부 지명타자제 도입이 무산됐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츠닛폰은 20일 '19일 진행된 센트럴리그 이사회 결과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제안한 기한부 지명타자제 도입이 표결에서 반대 다수로 부결됐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지난해 12월 14일 이사회 당시 코로나19 상황에서 선수들의 체력부담을 줄이는 차원의 지명타자제 도입을 주장한 바 있다.
요미우리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사태 속에 시즌 일정을 완주하기 위해선 센트럴리그도 지명타자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선수들의 체력소모 및 부상 방지 차원에서 지명타자제를 도입하는 게 경기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 그러나 요미우리를 제외한 나머지 센트럴리그 5개팀 모두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면서 지명타자제 도입은 다시 수면 밑으로 가라 앉았다.
센트럴리그는 퍼시픽리그와 함께 NPB를 구성하는 양대 리그다. 1950년 신구단 창단을 계기로 양대리그제가 정착했다. 현재 요미우리를 비롯해 한신 타이거즈, 주니치 드래곤즈, 히로시마 카프, 야쿠르트 스왈로즈, 요코하마 디앤에이(DeNA) 베이스타즈가 참가 중이다. 리그 설립 때부터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방식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2017년부터 퍼시픽리그와 마찬가지로 지명타자제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올해도 요미우리와 선수협이 지명타자제 추진 목소리를 냈지만, 나머지 구단들이 반대에 막혔다.
현역시절 센트럴-퍼시픽 양대리그에서 모두 활약했던 재일교포 야구평론가 장 훈은 센트럴리그의 DH제 도입에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센트럴리그의 지명타자제 도입과 관련한 스포츠닛폰과의 인터뷰에서 "퍼시픽리그는 (지명타자제 시행이라는) 지금의 형태로 나름대로 성공했다. 하지만 센트럴리그는 9명이 플레이하는 야구 본연의 전통을 지켜왔다"며 "센트럴리그마저 지명타자제를 도입한다면 야구가 너무 공격 위주로 흘러가게 된다. 다른 형태로 힘을 겨루는 묘미가 사라진다"고 말했다. 그는 "치고 달리고 막아내면서 만들어내는 리듬이 야구의 본질이다. 투수가 타석에 들어선다고 해도, 그 장면을 좋아하는 팬들도 있다"며 "경기 속도를 올리는 등 단점은 보완하면 되지만 지명타자제 도입은 다른 문제다. 센트럴리그가 지켜야 할 전통"이라고 강조했다.
센트럴리그와 마찬가지로 지명타자제가 없었던 미국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초단축시즌을 치르면서 한시적인 지명타자제를 도입했다. 당시 선수-팬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던 내셔널리그는 올해도 162경기 시즌을 치르지 못하게 될 경우, 또다시 지명타자제 도입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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