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김선영이 엄마로서의 김선영에 대해 말했다.
겉으로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소심덩어리, 골칫덩어리인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세자매'(이승원 감독, 영화사 업 제작). 극중 소심덩어리 첫째 희숙 역을 맡은 김선영이 20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내가 죽던 날', '말모이', '미쓰백', '허스토리' 등 영화와 '오! 삼광빌라' '사랑의 불시착', '사랑의 불시착', '동백꽃 필 무렵' 등 드라마까지, 매체를 오가며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과시해온 배우 김선영. 그가 남편인 이승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세자매'에서 상처를 감추고 감정을 억누른 채 살아가는 희숙 역을 맡아 밀도 높은 연기를 선보인다.
극중 김선영이 연기하는 희숙은 대들며 반항하는 딸과 가끔 찾아와 돈만 받아 가는 남편 때문에 바람 잘 날 없는 인생을 살고 있는 세 자매 중 첫째 딸이다. 상처가 곪아 속이 문드러져도 '미안하다' '괜찮다'는 말로 버티며 살아왔지만 가려져 있던 모든 상처들이 어느 순간 곪아 터지고 모든 것들이 흔들리게 된다.
이날 김선영은 극중 표현되는 모녀관계와 딸 역을 맡은 후배 김가희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극중 딸이 엄마에게 너무 예의가 없지만, 그럼에도 희숙은 '내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엄마다. 딸은 엄마가 그렇게 생각하는 걸 알기 때문에 그것을 더 싫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엄마가 잘 못한게 없는 데 엄마가 자기 탓을 하는 것이 싫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딸을 연기한 가희가 나온 '박화영'을 보고 정말 인상적이었다. 예고편만 보고 눈물을 흘리기 쉽지 않는데, 저는 '박화영'을 예고편을 보고 울었다. 그 정도로 '박화영'을 인상 깊게 봤다. 현장에서 가희를 실제로 보니까 너무 귀엽더라. 그런데 저를 너무 너무 깍듯하게 대하더라. 제가 많이 어려웠던 것 같다"며 웃었다.
실제 딸에게는 어떤 엄마냐고 묻자 김선영은 "저는 희숙과 달리 화가 나면 낸다. 물론 참으려고 하지만 희숙처럼 무조건 참으려는 편은 아니다. 그리고 딸에게도 미안한 점에 대해서는 미안하다. 저는 제가 생각해도 참 멋진 엄마라고 생각한다"며 호쾌하게 웃었다.
그리고는 귀여운 딸 자랑을 덧붙였다. "제가 촬영이 너무 많아서 거의 쉬지를 못했다. 그러다보니까 어느 순간 외롭다는 생각이 들더라. 내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지 못하니까 너무 외롭고 힘들다는 생각이 들더라. 우리 딸이 10살인데, 저는 그런 이야기를 딸에게도 솔직히 말한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은 딸이 '엄마, 엄마에게 멋있는 말을 해주고 싶은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라며 울더라. 그게 정말 큰 위로가 됐다"고 전했다.
한편, '세자매'는 '해피뻐스데이'(2016), '소통과 거짓말'(2015) 등을 연출한 이승원 감독이 연출했다.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 조한철, 현봉식 등이 출연한다. 오는 27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리틀빅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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