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여오현 현대캐피탈 플레잉 코치(43)는 2019~2020시즌 리시브 부문 1위(32경기 48.06%)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리시브만 전담했다.
헌데 2020~2021시즌 수비 지표에서 여 코치의 이름이 사라졌다. 18경기에 출전했지만, 소화한 세트수가 다른 팀의 주전 리베로들보다 적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여 코치와 이별의 준비를 서서히 하고 있다. 스물 세 살 구자혁을 자유계약으로 풀어준 대신 스물 두 살 박경민을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아 키우고 있다. 박경민은 시즌 초반 몇 경기에서 여오현과 투 리베로 시스템을 구축하다 아예 리시브까지 전담하는 주전급 리베로로 성장하고 있다. 리시브 효율은 42.79%, 디그는 세트당 2.022개를 기록 중이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의 입도 박경민의 칭찬으로 마르지 않고 있다. "박경민은 (드래프트 당시) 우리 팀에 올 수 없었던 상황에서 뽑혀 왔다. 스피드가 빠르다. 볼 다루는 감각도 좋다. 어렸을 때 세터도 해서 이단연결이 탁월하다."
하지만 여 코치는 팀 내에서 자신이 해야 할 역할을 잘 알고 있다. 자신이 투입돼 팀이 승리하는 것도 그렇지만, 우선적인 건 박경민의 성장을 돕는 것이다. 지난 20일 장충 우리카드전에선 몸소 뛰면서 박경민에게 자극을 줬다. 여 코치는 젊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면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던 2세트부터 투입돼 5세트까지 뛰었다. 17개의 리시브 중 8개를 완벽하게 받아냈고, 디그 4개 시도 중 3개를 받아냈다. 한국나이로 마흔 넷이라는 점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반사신경이었다.
여 코치는 "경민이가 잘해주고 있다. 경민이한테 많은 기회를 줘야 한다. 앞으로 팀 주축이 돼야 하기 때문에 이날 경기 같이 힘들어 할 때 내 몫만 할 수 있게 준비를 하고 있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현역 최고령을 매 경기, 매 시즌 경신하고 있는 여 코치에게도 데드라인으로 정했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45세 프로젝트'가 한 시즌밖에 남지 않았다. 2021~2022시즌이면 막을 내린다. 연장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구단에선 "하고싶을 때까지 해보라"고 얘기한다. 사실 건강함으로만 따진다면 여전히 문제없다. 부상도 없고, 몸 상태는 20대 선수들 못지 않다. 다만 세대교체를 이루려는 팀 사정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나이이고 위치에 서 있다. 특히 현대캐피탈은 내년 시즌 고교 얼리 리베로도 눈여겨보고 있다. 여 코치는 "부상이 없기 때문에 좋은 몸 상태 유지에는 자신있다. 다만 팀 사정상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준비하고 있다. 매 순간 준비하고 열심히 하겠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린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쌓을 것이고. 잘할 날이 더 많을 것이다. 한 경기 패했다고 기죽지 말고 당돌하게 배구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장충=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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