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마라톤' 협상이 마지막 가능성을 최종적으로 차단했다. 이제 양현종에게 남은 선택지는 두가지 뿐이다.
1월 20일 결론이 날 것 같았던 FA 양현종의 행선지 결정이 열흘 더 미뤄졌다. 양현종과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는 지난 19일 6시간이 넘는 긴 협상 끝에, 30일까지 시간을 더 주기로 했다. 양현종의 의지가 워낙 강력했다. 유일한 이유는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이적 시장은 이제서야 조금씩 중대형급 선수들이 속속 계약을 하고있는 상황이다. 평소보다 훨씬 더 느린 속도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주요 FA 선수들의 계약을 마친 후에 상대적으로 몸값이 더 낮은 선수들과의 계약을 추진한다. 시장의 흐름이 매우 중요한 이유다. 특히나 양현종은 포스팅 신분이 아닌 FA이기 때문에 시간 제약이 없다는 점에 있어서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느릿하게 움직이는 시장의 상황을 보고, 양현종은 KIA에 10일의 시간을 더 요청했다. 마지막까지 남은 가능성을 총동원해 꿈의 무대에 진출하고싶다는 의지가 매우 강력하게 읽힌다. 사실상 총력전이다.
사실 양현종에게 주어진 선택지가 미국과 KIA만 있는 것은 아니다. FA인만큼 어느 리그, 어느 구단과도 계약을 할 수 있는 신분이다. 특히 현실적으로 국내 타 구단 이적 가능성이 정말 없는가에 대한 물음표는 남아있었다.
잘 알려져있다시피 양현종은 데뷔하고 줄곧 한 팀에서만 뛴 '타이거즈맨'이다. 평소 소속팀에 대한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냈고, KIA에서 은퇴한 후 영구결번이 되고싶다는 목표도 밝혀왔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타 구단들의 관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양현종이 FA를 선언하기 전부터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분명한 의사를 밝혀서 영입 쟁탈전이 펼쳐지지 않았을 뿐, 만약 국내 협상이 우선이었다면 더더욱 적극적으로 나섰을 구단들이 존재한다. 국내 좌완 선발 투수 가운데 이견 없는 '톱 클래스'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최근까지도 양현종에게 적극적인 오퍼를 던진 구단이 있었다. 그중에 한 구단은 구체적인 계약 기간과 총액을 과감하게 설정해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19일 KIA와의 협상이 남은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 KIA가 10일의 시간을 더 허용한 것은, 바꿔 말하면 미국쪽 계약 성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KIA와의 계약이 사실상 합의됐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마지막까지 양현종 영입에 관심을 거두지 않았던 타 구단은 19일 협상 이후 완전 철수를 선언했다.
마지막 메이저리그 도전이냐, KIA 잔류냐. 그의 선택이 30일에 결정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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