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매각을 앞둔 비룡군단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바뀌게 될까.
2021 KBO리그 개막이 68일 남은 가운데 '유통공룡' 이마트(신세계)의 SK 와이번스 인수 소식이 야구계를 뒤흔들고 있다. 지난 시즌을 9위로 마감한 와이번스는 감독-코치진 뿐만 아니라 사장-단장까지 물갈이에 나서면서 대대적 변화와 반등을 도모해왔다. 신세계의 와이번스 인수 소식이 전해진 25일 낮에도 구단 측은 내달 1일부터 시작될 제주 서귀포 스프링캠프 명단을 발표하는 등 새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그러나 이제는 시즌 개막 전까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재개 관계자는 "신세계가 '영업양수도 형식'으로 와이번스를 인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가 SK에 금액을 지불하고 야구단 조직을 유지한 채 인수한다는 것. 1996년 태평양 돌핀스를 인수한 현대 유니콘스가 이같은 방식을 따랐다. 당시 현대는 태평양에 450억원을 지불하고 야구단을 인수했다. 선수단-프런트 대부분을 승계했고, 인천 연고로 잔류했다.
그동안 프로야구에서 영업양수도 방식으로 팀 운영주체가 바뀐 것은 총 5번이다. 삼미→청보(1985년), 청보→태평양(1988년), MBC→럭키금성(LG·1990년), 태평양-현대그룹(1996년), 해태→현대자동차그룹(KIA·2001년)이 기존 야구단 구성-자산을 인수해 팀 명칭 변경 후 리그에 합류했다. 2000년 쌍방울→SK와 2008년 현대→히어로즈(현 키움)는 기존 구단은 해체되고 새 구단이 창단하며 해체 구단 인력과 새롭게 계약해 팀을 구성하는 방식이었다.
신세계의 야구단 인수에 큰 걸림돌은 없을 전망. 와이번스의 2019년 영업손실은 6억1770만원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수입이 급감한 지난해 손실 규모가 더 커질 전망.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종합해보면 다른 구단에 비해 재무상태가 확연히 나쁜 편은 아니다. 인수금액의 규모가 관건이지만, 양수도라는 큰 줄기가 바뀌진 않을 듯하다.
와이번스 선수단 연봉계약은 지난해 일찌감치 마무리 됐다. 내외부 FA계약으로 전력도 보강했고, 외국인 선수 구성도 마무리 했다. 인수 후 리그 참가는 유니폼만 갈아 입는 수준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인수 과정에서 일부 프런트 교체 가능성은 있지만, 리그 준비 등을 고려할 때 실무진이 바뀔 가능성은 적다.
재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창단이 아닌 인수를 추진해온 것은 과정에 소요되는 비용-시간을 줄이고자 했던 것"이라며 "당장은 큰 변화 없이 구단 명칭 변경 수준에서 양수도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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