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장재영(19)은 서울 1차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한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2021시즌 꿈에 그리던 프로 무대를 밟는다.
장재영이 받은 계약금은 9억원. 2006년 한기주(34·은퇴)가 KIA 타이거즈에 입단할 때 기록했던 10억원에 1억원 못 미치는 역대 신인 2위에 해당하는 액수였다. 최근 10년여간 계약금으로 한기주와 비교할 만한 대상이 마땅히 없었지만, 장재영이 한기주의 이름을 다시 꺼낸 건 기대치가 그만큼 높다는 방증이다.
장정석 전 키움 감독의 아들인 장재영은 덕수고 시절 편안하게 150㎞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며 주목을 끌었다. 고교 3학년이던 지난해에는 비공식 기록이지만 157㎞를 찍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나 장재영은 KBO리그를 택했다.
당당했다. 장재영은 지난해 12월 17일 취재진과의 비대면 화상 인터뷰에서 "내 최고 무기는 빠른 공"이라며 "제구가 안 좋다는 평가를 받지만, 제구를 위해 구속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어린 신인 투수다. 현재 구속을 유지하면서 제구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 시즌 오전과 오후로 나눠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훈련을 하고 있는 장재영의 2021시즌에 맡을 보직이 궁금한 건 당연하다. 경쟁은 불가피하다. 선발 로테이션은 가득차 있다. 1선발 에릭 요키시와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조쉬 스미스, 여기에 토종 한현희 최원태 이승호가 버티고 있다.
장재영의 보직을 두고 홍원기 키움 신임 감독은 어떤 구상을 하고 있을까.
홍 감독은 취재진과의 비대면 화상 인터뷰에서 던진 첫 마디는 솔직했다. "이 선수에 대해 잘 모른다." 그러면서 "얼마를 받았냐는 건 중요하지 않다.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히어로즈에 입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아마추어와 프로의 벽은 높다. 우리가 바라보는 시선과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감독은 기대감을 숨기지 못했다. "입단 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아 부담도 많았을 것이다. 나는 깨끗한 도화지에서 하나 하나 그려 볼 생각이다. 장재영이 선발, 중간, 마무리 등 투수에 대한 장점이 워낙 많은 선수라고 들었다. 캠프를 통해 가장 맞는 옷을 입히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정했다.
이어 선발 로테이션에 대해선 "요키시가 1선발이 될 것이고, 스미스 한현희 최원태 이승호란 자원이 있다. 다만 긴 시즌을 치르다보면 변수가 생긴다. 의외의 방향을 대비해서 안우진을 포함해 2군에서 가능성을 보인 투수들을 순서를 정하지 않고 캠프를 통해 검증할 것이다. 살아남는 선수가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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