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최고 금액 인상. 예비 FA 김재환을 염두에 둔 두산 베어스의 전략일까.
두산은 27일 2021시즌 연봉 계약 결과를 발표했다. 12월초부터 연봉 협상을 이어온 두산은 최근 마무리짓고, 내역을 공개했다. 4번타자이자 팀의 주전 야수인 김재환은 두산 구단의 역대 비FA 최고 연봉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연봉 6억5000만원을 받았던 김재환은 1억1000만원(16.9%) 인상된 7억6000만원에 사인했다. 두산의 역대 비FA 최고 연봉 기록은 2015년 김현수(현 LG)의 7억5000만원이었다. 김재환은 김현수의 기록을 넘어서서 최고 대열에 올랐다. 인상액으로 봐도 이번 연봉 계약에서 가장 높다. 인상율은 5900만원에서 1억6000만원으로 171.2% 오른 투수 최원준이 1위를 기록했지만, 인상 금액으로 보면 김재환이 1위다.
2019시즌에 비해 홈런과 타점 등 중심 타자에게 기대할 수 있는 수치는 상승했다. 2018시즌 44홈런-133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던 김재환은 2019시즌 긴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주전으로 도약한 이후 처음으로 2할대 타율(0.283)을 기록했고, 홈런 개수도 15개로 절반 이하 감소했다. 2020시즌에도 타율이 더 떨어지고(0.266) 삼진이 늘어난(154개) 것에 대한 고민은 계속 됐지만, 30홈런-113타점으로 장타 생산력이 다시 회복된 것은 반가운 일이다.
오재일과 최주환이 타 팀으로 이적한 상황에서 올해도 김재환의 활약이 중요한 두산이다. 2018시즌 MVP를 수상한 후 연봉이 7억3000만원까지 올랐던 김재환은 2019시즌 부진 이후 8000만원이 삭감된 금액에 사인을 했다.
더군다나 김재환은 2021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2008년 프로 입단 이후 약 14시즌만에 처음 얻는 FA다. 1군 등록일수를 꼬박꼬박 채운 김재환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프리미어12 등 각종 국제 대회에 국가대표로 참가하며 등록일수에 '플러스' 요소까지 갖췄다. 올해 도쿄올림픽이 취소되거나, 김재환이 대표팀에 발탁되지 않는다고 해도 이번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김재환은 2019시즌이 끝나고도 대표팀으로 얻은 일수를 감안해 예상보다 1년 빠르게 메이저리그 포스팅 자격을 취득했었다. 이제는 생애 첫 FA를 앞두고 있다.
이번 겨울 무려 7명의 주전 선수들이 한꺼번에 FA를 선언했던 두산 입장에서도 예비 FA 김재환은 충분히 많은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선수다. 팀내 거포, 장타를 생산할 수 있는 유형의 타자가 점점 더 부족해지는 상황에서 김재환까지 이탈한다면 데미지가 적지 않다. FA 등급제 A등급이 예상되는만큼 연봉 인상 역시 이런 부분을 감안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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