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김혜리가 일면식도 없던 미혼부를 남몰래 도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혜리는 3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래전의 일이라 새삼 화제가 된 것도, 너무 많은 분들의 칭찬과 격려와 응원도 얼떨떨하고 조금 부끄럽기까지 하다"며 글을 올렸다.
이어 "사랑이 아버님과 사랑이와의 인연은 나뿐만 아니라 조금 여유만 있었다면, 여건이 허락된다면 누구도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는 엄마 입장에서 아이와 홀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사랑이 아버님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 역시 혼자 아이를 키운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고 있다"며 싱글맘으로서 고충을 공감하기도 했다.
김혜리는 "하지만 사랑이로 인해서 더 큰 선물을 받은 건 나와 나의 딸이었다. 정말 힘든 상황에서도 아이를 지키려고 애쓰는 사랑 아버님의 모습은 가끔은 힘들다고 투정 부리며 현실을 회피하고 싶던 내게 반성과 용기를 주신 분"이라며 "아직 100% 완벽한 엄마가 아니기에 실수투성이지만 누군가에게 작은 힘이 될 수 있었다는 그 시간은 내가 살아가는 시간 동안 내 마음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한국미혼부가정지원협회 대표 김지환 씨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혜리의 선행을 공개했다. 김지환 씨는 결혼하지 않고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미혼부로, '혼인외 출생자의 신고는 모(母)가 해야 한다(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 제 46조 제2항)'는 법 조항 때문에 딸 사랑이의 출생신고를 하지 못했다.
딸의 출생 신고를 하지 못해 건강보험 혜택은 물론 어린이집도 못 보냈다는 김지환 씨는 "아이를 맡길 곳이 없으니 나도 일하러 갈 수 없었다"고 전했다. 딸을 데리고 다니면서 일하다가 일자리가 13번이나 바뀌었다는 그는 "탤런트 김혜리 씨한테서 연락이 왔다. 일면식도 없는데 '1인 시위 하는 걸 봤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아이를 돌봐주겠다'고 했다"며 김혜리의 도움 덕분에 생계를 이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김혜리는 지난 2014년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를 통해 김지환 씨의 사연을 접하고, 제작진을 통해 도움을 주고 싶다고 연락을 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혜리 글 전문
안녕하세요~~
느지막이 주말의 아침을 시작하려는데 매니저의 전화를 받고 정신이 번쩍 들었네요
오래전의 일이라 새삼 화제가 된 것도, 너무 많은 분들의 칭찬과 격려와 응원도
얼떨떨하고 조금 부끄럽기까지 하네요.
보이고자 한 일도, 알리고자 한 일도 아닌지라 기자님들의 궁금하신 점은 이렇게 대신 전할게요.
연락 못 받는 점 이해 부탁드려요.
저와 우리 사랑이 아버님과 사랑이와의 인연은 저뿐만 아니라
조금 여유만 있었다면 여건이 허락된다면 누구도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해요
아이를 낳아 키우고 있는 엄마 입장에서 아이와 홀로 힘겨운 싸움을 하고있는 사랑 아버님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하는 마음이었어요..
저 역시 혼자 아이를 키운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사랑이로 인해서 더 큰 선물을 받은 거 저와 저의 딸이었어요.
정말 힘든 상황속에서도 아이를 지키려고 애쓰시는 사랑 아버님의 모습은
가끔은 힘들다고 투정 부리며 현실을 회피하고 싶던 제게 반성과 용기를 주신 분이니까요
아직도 백프로 완벽한 엄마가 아니기에 실수투성이지만
누군가에게 작은 힘이 될 수 있었다는 그 시간은 제가 살아가는 시간 동안 제 마음에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사랑이 아버지~ 항상 건감하시고 울 사랑이 밝고 예쁜 아이로 키워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힘든 시기지만 가끔은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여유가 있었음 좋겠어요~^^
다가오는 설은 우리 모두 따뜻한 마음으로 희망을 기도해봐요~ 감사합니다
세상의 모든 엄마와 아빠들 힘내세요~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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