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KBS2 주말극 '오! 삼광빌라!' 진기주가 이별 후유증에 몸을 혹사시키다 결국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30일 방송한 '오! 삼광빌라!' 39회에서는 잠시 시간을 갖기로 한 우재희(이장우)와 이빛채운(진기주)의 이별 후유증이 그려졌다. 떠나가는 재희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차마 붙잡지 못했던 빛채운은 그의 방에 홀로 남아 흔적을 쓰다듬었다. 그렇게 슬픔을 삼키고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문드러진 딸의 속을 훤히 들여다 본 엄마 이순정(전인화)은 고무줄도 팽팽하게 당기면 끊어지는 법이라며 너무 씩씩하려 애쓰지 말라고 위로했다.
언제나 미소로 반짝이던 평소와 달리, 그늘진 얼굴로 출근한 빛채운은 친모 김정원(황신혜)의 양아들이자 재희의 오랜 친구이기도한 장준아(동하)와 담소를 나눴다. 이를 통해 빛채운은 재희가 아버지 우정후(정보석)와 완전히 틀어지게 된 사연을 알게 됐다. 사업 실패로 집안 형편이 어려워진 친구를 두고 볼 수 없었던 재희는 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끝내 거절당했고, 결국 풍비박산 난 친구네 집을 지켜보며 괴로워하다 공황장애까지 얻었다는 것. 빛채운은 이번에 재희가 겪은 사업 실패가 그에게 어떤 기억을 떠올리게 했는지, 그 고통의 크기를 조금은 헤아릴 수 있었다.
그 가운데, 아들 재희가 멀리 떠난 것을 알게 된 정후는 혼자 남은 예비 며느리 빛채운을 보듬었다. 담담하게 버티던 그녀는 "재희 녀석이랑 떨어져 있게 돼서 마음이 좀 그렇죠?"라는 따뜻한 위로에 울컥 눈물을 쏟아냈다. 포근한 미소로 손수건을 손에 꼭 쥐어준 정후는 "우리 채운 양, 깊고 단단한 사람이니까 잘 이겨 내리라 생각해요. 우리 재희 녀석 손 꽉 붙잡고요"라며 재희와 빛채운의 행복한 앞날을 응원했다.
공사 현장에서 정신 없이 일하던 재희 또한, 문득문득 머리를 헤집는 빛채운을 향한 그리움에 괴로워했다. 좌절한 자신의 옆에서 죄책감을 느끼는 그녀의 짐을 덜어주고자 떨어져 있기로 결정했지만, 굳은 의지와는 달리 애타는 감정은 갈수록 커져갔다. 쓴 잔을 비워내며 보고 싶다고 울먹이는 재희의 취중진담이 안방극장을 안타까움으로 물들였다.
눈길이 닿는 자리마다 재희와의 추억이 서려 있어 괴로운 빛채운은 쉴 틈 없이 바쁘게 일에 몰두했다. 순간순간 재희를 향한 그리움이 그녀를 멈춰 세웠지만, 그럴수록 마음을 다잡았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무리하며 모두를 걱정시켰다. 눈에 띄게 야윈 그녀는 지나가는 남자를 재희로 오해했다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뒤돌아선 순간, 정신을 잃고 쓰러져버렸다. 멀리 떨어져 힘든 시간을 보내는 재희와 빛채운이 또다시 마주보고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을지, 두 남녀의 애틋한 재회의 순간에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말도 없이 삼광빌라를 떠난 김확세(인교진)가 걱정된 순정은 백방으로 수소문해 그가 일하는 카페를 찾아냈다. 잘못한 것도 없이 동생 이만정(김선영)과 교제한다는 이유만으로 잔뜩 주눅든 얼굴을 보니 화가 치밀었다. 순정은 만정의 언니인 동시에 확세의 누나이기도 했다. 길바닥에서 가엾게 지내던 그를 데려와 예쁜 동생으로 만들어 놨는데, 그 소중한 인연이 두 사람의 연애로 하루아침에 깨지지는 않을까 조심스러울 뿐이었다. 그런 진심도 모르고 지레 겁먹고 도망친 확세의 못난 생각에 속상한 순정이었다.
"못났다. 못났어"라고 쏘아대는 순정에게 따뜻한 진심을 온전히 느낀 확세는 감사함에 눈시울을 붉혔다. 확세가 당당해지길 바라는 순정은 지금 준비하고 있는 라디오 노래자랑에 붙기 전에는 삼광빌라에 들어올 생각도 하지 말라며, 그가 자신 있게 바로 설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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