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제 남아있는 FA는 3명. 모두 선발 투수 자원들이다. 스프링캠프 출발이 코 앞에 다가온 가운데, 이들의 선택지는 무엇일까.
이대호와 양현종이 결정을 내리면서, FA 시장은 사실상 문을 닫는 수순이다. 이대호는 롯데 자이언츠와 지난 29일 2년 총액 26억원에 사인을 마쳤다. 양현종의 경우 국내 잔류 대신 해외 도전을 택했다. 30일 KIA 타이거즈와 최종 면담을 가진 양현종은 아직 구체적인 오퍼는 없지만 메이저리그 도전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일단 KIA와의 협상이 종료됐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양현종은 무조건 미국 구단과의 협상에 중점을 두고, 계약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결정을 하지 못한 FA 선수는 차우찬과 이용찬, 유희관 3명이다. 모두 원 소속 구단과의 협상을 진행해왔다. 차우찬은 LG 트윈스와 협상 중이지만, '순조롭게 대화를 이어오고 있다'는 구단 측 이야기와는 달리 아직 접점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선수가 결단을 내리지 못한 것이다. LG 구단은 지난 29일 차우찬의 에이전트와 차명석 단장이 만나 대화를 나눴다. 스프링캠프 시작일인 2월 1일을 앞두고 만난 협상이라 극적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번에도 결론을 맺지는 못했다.
유희관과 이용찬도 에이전트를 통해 구단과 대화를 지속해 왔다. 하지만 각자 사정이 비슷한듯 다르다. 유희관의 경우 구단의 조건을 선수 측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관건이다. 베테랑 투수로서 그동안의 기여도가 높은 선수인 것은 확실하다. 다만 구단은 미래 가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의견이 일치하기 쉽지 않다. 구단이 제시한 금액이 과연 유희관이 납득할 정도의 수준인지도 관건이다. 이용찬은 아직 재활 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협상의 기본 틀이 다를 수밖에 없다. 올 시즌 복귀 시기가 아직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용찬 측은 각종 안전 장치와 옵션까지 얼마든지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지금까지는 구단과 원활한 대화가 이어지지 않고 있다. 두산은 미계약 FA 선수들과 대립 각을 세우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계약이 처음 목표했던 1월말 마감 기한까지 넘기게 되면, 구단과 선수 모두 더 예민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현장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LG의 새 사령탑인 류지현 감독이나 올해도 두산을 이끌 김태형 감독은 해당 선수들이 필요한 입장이다. 만약 계약이 불발되거나, 타 팀 이적이 결정된다면 빠르게 대체 자원 확보에 나서야 한다. 그러나 좀처럼 결론 자체가 나지 않고 있어 답답할 수밖에 없다. 3명의 선수 모두 베테랑 선발 자원이고, 현장 입장에서는 '플러스' 요소다. 구단과 선수의 협상이 길어지고 갈등 양상이 이어진다면, 서로에게 좋을 게 없는 상황이다.
결국 선수의 결단 혹은 구단과의 논의를 통한 막판 돌파구를 찾는 게 방법이다. LG와 두산 구단도 이들과의 협상을 너무 오래 끌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곧 다시 대화를 이어간다. 다만, 그동안 고려하지 않았던 '사인 앤 트레이드' 등 다른 방법을 검토하는 것 역시 방안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의 분위기에서 타 구단이 보상 선수를 내주면서 FA 영입에 뛰어들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구단도, 선수도 대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시점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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