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지난해 KBO리그 정규시즌 총 관중은 32만8317명이었다. 거리두기 완화 조치가 이뤄진 8월과 10월 두 차례 관중 입장이 허용돼 143경기에서 겨우 끌어모은 숫자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시즌 내내 전국을 휩쓸면서 각 구단은 관중 동원에 직격탄을 맞았다.
포스트시즌 들어서는 거리두기 조치가 1단계로 완화돼 최대 수용인원의 50%까지 허용되는 등 다소 숨통이 트이기는 했지만 13경기에서 기록한 관중은 9만6082명이었다. 2019년 포스트시즌 12경기에서 동원한 23만4799명의 40.9% 밖에 안됐다.
이에 따라 각 구단의 수입도 크게 줄었다. 적자 규모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예산을 삭감하는 등 예년에 비해 살림살이가 빠듯했다. A구단의 경우 입장 수입, 임대 수입, 포스트시즌 배당금, 기타 마케팅 등의 매출이 '제로'에 가까웠다. 직전 시즌 이들 부문서 발생한 180억원의 매출이 1년 만에 그대로 날아간 것이다. 지난해 10개 구단 평균 관중 입장수입은 4억원이 채 안됐다.
올시즌에는 형편이 나아질 수 있을까. 전적으로 코로나19 상황에 달렸다. 바이러스의 완전 소멸은 올해도 요원하기 때문에 관중 100% 입장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브리핑을 통해 "11월 코로나19 집단 면역 형성을 목표로 9월까지 전 국민의 70%에 대한 1차 백신접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KBO리그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이 끝난 뒤 집단 면역이 형성될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올해도 KBO리그는 제한된 범위에서 관중을 들이거나 방역 지침이 강화될 경우 무관중으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정부가 지난해 11월 마련한 거리두기 단계별 기준 및 방역조치에 따르면 1단계에서는 전체 수용인원의 50%, 1.5단계에서는 30%, 2단계에서는 10%까지 관중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2.5단계에서는 무관중 경기를 해야 하고, 3단계로 격상되면 리그 자체가 중단된다.
KBO는 지난해 선제적으로 방역 대책을 마련하고 철저히 시행한 결과 선수단 확진자 '0명'이라는 모범적 성과를 냈다. 올해도 1일 시작된 스프링캠프부터 강화된 방역 조치를 각 구단에 하달하고 철저한 시행 및 점검을 하기로 했다. KBO는 시범경기를 3월 20일 즈음 시작하고, 정규시즌 개막일은 4월 3일로 잡았다.
코로나가 여전히 전국적으로 창궐 중인 미국 메이저리그는 이날 정규시즌 개막일을 4월 말로 미루고 팀당 154경기를 치른다는 시즌 단축안을 발표했다. 겨우내 바이러스 확산세가 이어진 국내는 미국처럼 상황이 심각하지는 않았다. 3월 이후 날씨가 따뜻해지고 확산세가 잦아들어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면 정규시즌 개막전은 '유관중'으로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O 관계자는 "캠프를 시작하는 구단들에게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작년 1년 동안 방역 노하우가 생겼고, 이제는 일상이 돼 큰 문제는 없으리라 본다"면서 "시즌 개막까지 아직 두 달 정도가 남아 있다. 팬들이 보는 앞에서 시즌이 시작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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