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겨울 '나 홀로' 일본으로 향했다.
한일 관계 악화 속에 나머지 9개 구단이 1차 캠프를 미국 플로리다와 애리조나, 호주, 타이완 등에서 차렸다. 하지만 삼성은 달랐다. 1,2차 캠프를 모두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치렀다.
이유가 있었다. 훈련 여건이 너무 좋아 선뜻 포기하기 힘들었다.
삼성은 지난 2005년부터 2020년까지 16년 연속 오키나와 온나손 캠프를 고수했다.
타 구단이 이용하던 오키나와 그 어떤 구장도 삼성의 온나손 볼파크 전반의 인프라를 따라갈 수 없었다.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고, 궂은 날씨 실내 연습장도 완벽했다. 삼성은 실내 돔 연습장에 직접 투자까지 했다. 현지와 오랜 돈독한 관계 유지로 여러 독점적 편의도 유지해 왔다.
방을 뺄 경우 당장 들어올 현지 팀이 수두룩한 상황.
포기할 이유가 없었다. 2022년까지 장기계약까지 돼 있었다.
하지만 올 겨울은 어쩔 수 없었다.
일본 내 코로나19 상황은 시계제로다. 비자 문제가 현실적 걸림돌. 항공편과 귀국 시 2주 격리도 부담이었다.
결국 삼성은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국내 캠프로 선회했다. 추위에 대비한 시설들을 보강해 경산볼파크와 라이온즈파크로 나눠 2월1일 부터 훈련을 시작하기로 했다.
낯 설고 생소한 국내 캠프. 효율성에 대한 의문이 있지만 조건은 마찬가지다.
허삼영 감독은 "(일본 캠프 무산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 모든 팀들이 같은 조건"이라 위안하며 "(1군 선수가 훈련을 시작할) 경산은 대구보다 3도 정도 춥고, 바람도 세지만 캠프를 소화하기 용이한 면이 있다"며 상황에 맞춘 훈련진행을 시사했다.
2021년, 삼성은 승부를 걸어야 할 시즌이다.
2015년을 끝으로 5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실패의 암흑기 탈출 원년을 다짐하고 있다. 오재일을 영입해 부족했던 타선 장타력을 보강했다. 지난 해 실패했던 외인 타자 공백을 호세 피렐라로 메웠다.
국내에서 시작되는 삼성 캠프가 반등의 새 출발점이 될 수 있을까. 여러모로 관심을 모으는 삼성의 겨울나기 첫 풍경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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