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에이스' 양현종(33) 공백 메우기, KIA 타이거즈가 비 시즌 풀어야 할 최대 숙제다.
양현종은 지난 30일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와의 마지막 협상 테이블에서 잔류 대신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을 결정했다. "또 다시 포기하면 후회할 것 같다"며 계약기간 4년 등 KIA가 제시한 안정적이면서도 섭섭하지 않은 조건을 뿌리치고 가시밭길을 택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지난 30일 양현종과 만나 선수의 결정을 존중했다. 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1일차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윌리엄스 감독은 "양현종과 그간 모든 과정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개인을 비롯해 가족과 미래를 위해 모든 결정은 본인에게 달린 것이다. 굉장히 쉽지 않은 길이라고 얘기해줬고 본인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 결정을 하는데까지 선수가 매우 힘들어했다. 코로나 19 여파로 여러가지 면에서 메이저리그 상황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선수의 의지나 타이밍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선택)한 것 같다. 응원하겠다는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결정을 했으니까 응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윌리엄스 감독의 마음 한 켠에는 진한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을 터.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팀에 배달했고, 170이닝 이상을 소화해준 투수가 11년 만에 사라져 전력누수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양현종이 잔류를 택했을 경우 좋은 기량을 갖춘 애런 브룩스, 다니엘 멩덴과 함께 강력한 선발투수진을 구축해 가을야구를 넘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었다.
이젠 양현종의 공백 메우기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어떤 방법으로 양현종의 대체자를 구할까.
윌리엄스 감독은 외부 영입을 바라는 눈치였다. "여러 후보들을 많이 보고 있다. 선수(양현종)의 결정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다만 FA 선수들도 포함해 여러 선수들을 보고 있다. 트레이드도 열어놓고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계약 FA 자원에는 차우찬 이용찬 유희관 등 세 명의 투수만 남았다. 현실적으로 올해 서른 다섯인 유희관을 제외하면 KIA가 영입을 검토할 수 있는 자원은 차우찬과 이용찬이다. 차우찬은 LG와의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한 이용찬은 롱토스까지 소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불펜을 거쳐 투구수를 늘리기에는 좀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하지만 KIA의 1원칙은 내부 육성이다. 조계현 KIA 단장은 "양현종이 없으니 감독님께서 여러 생각을 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좋은 그림은 2년 전부터 잡아온 내부 육성이다. 아마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도전 소식은 젊은 투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됐을 것이다. 그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경쟁하면 예전의 강한 해태, 지금의 강한 두산처럼 우리도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 이강철 같은 신인급 선수들이 잘 던졌던 것은 우리에게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했던 것"이라고 회상했다.
그렇다면 5선발 경쟁을 할 후보는 누구일까. 다섯 명 정도가 손에 꼽힌다. 조 단장은 "지난해 말 상무에서 제대한 김유신을 비롯해 올 시즌 루키 이의리와 박건우, 좌완 장민기 그리고 지난해 선발 경험을 쌓은 우완 김현수가 있다"고 전했다. 윌리엄스 감독도 "선발로 일단 준비시키고 있다. 불펜으로도 활용할 수 있게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KIA는 올 시즌 62명의 등록선수 중 신인투수 4명을 포함시킬 전망이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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