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 임찬규는 지난시즌이 전환점이 된 케이스다.
예전만 해도 구속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 보였지만 지난해엔 구속 욕심을 줄이고 타자를 상대하는 것에 눈을 떴다. 팀의 4선발로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한 임찬규는 27경기서 10승9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2018년 11승 이후 2년만에 다시 10승 투수에 올랐다.
올시즌을 준비하는 임찬규의 마음은 비장하다. 2018년 11승을 거둔 뒤 2019년엔 3승(5패)로 떨어진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승을 거뒀지만 올해 다시 부진하다면 구단과 팬들의 신뢰를 얻는 투수가 되기 힘들다.
임찬규는 "올해는 안정감을 목표로 삼았다"고 했다. 안정적인 선발 투수로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하겠다는 것. 안정감을 위해 시즌 끝까지 던질 수 있는 몸상태를 만들고, 스트라이크 비율이나 퀵 모션 등도 준비를 더할 생각이라고 했다. 도루 허용을 줄이는 것도 하나의 과제다. 지난해 임찬규는 14번의 도루를 허용했고 4번은 잡아냈다. 도루 허용율이 77.8%로 높은 편이다. 임찬규는 "도루 시도를 줄이면 평균자책점도 낮출 수 있다. 그래서 견제에 대해서 신경을 쓰고 있다"라고 했다.
그가 목표로 잡은 안정성의 지표는 이닝이었다. 처음으로 150이닝에 도전한다. 선발 투수라면 누구나 150이닝 이상을 던져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150이닝을 던지는 투수는 많지 않다. 지난해에도 15명만 150이닝 이상 던졌다. 한 구단에 1.5명이니 팀내 1,2선발 정도만 했다는 뜻이다. 특히 국내 투수 중에선 KIA 양현종(172⅓이닝) SK 박종훈(157⅓이닝) 둘만 150이닝을 넘겼다. 임찬규는 지난해 147⅔이닝으로 자신의 시즌 최다 이닝을 기록했는데 국내 투수 중에선 3위를 기록했다. 올해 150이닝 이상을 던진다면 꾸준한 선발 투수가 된다는 인정을 받을 수 있다.
임찬규는 "10승도 어렵고 100승도 어렵지만 그렇게 잘했던 투수들은 꾸준함이 있었다. 그게 너무 멋있고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면서 "150이닝에 평균자책점이 괜찮으면 나쁘지 않은 시즌이 될 것 같다. 부상으로 아웃되거나 박살이 나면 안된다. 경기마다 중간 투수들이 계산대로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라고 했다.
지난해 좋은 피칭을 했지만 마지막 등판이었던 한화전은 두고두고 아쉽다. 10월 28일 경기서 4⅔이닝 동안 9안타 4실점에 그쳤다. 결국 팀이 6대7로 패하면서 자력 2위를 놓치고 말았다. 임찬규는 "그때 너무 힘들었던 경험이었다. 잊지 못하지만 되풀이 하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가슴 한켠에 묻어놨다"면서 "올시즌 더 잘던져서 이겨내고 싶다. 그런 큰 경기에서 잘던져서 만회하고 싶다"라고 했다.
어느새 중고참이 돼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자리가 됐다. "내가 어릴 때 선배들을 쫓아다니면서 물어보고 했었는데 이제 후배들이 나에게 물어봐 준다. 고맙게 느끼고 같이 공부한다"면서 "이제 한팀의 선발 한 축으로서 안정성있게 선발로 자리매김 하는게 앞으로 남은 선수 생활의 꿈인 것 같다"라고 했다.
올시즌 우승을 목표로 삼은 LG로선 임찬규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150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안정성을 보여준다면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시즌이 되지 않을까.
이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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