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지옥 훈련까지는 아닌데…."
이민성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이 미소를 지었다. 올 겨울 대전의 동계훈련장에서는 '곡소리'가 터지고 있다. 소집 이래 줄곧 강도 높은 체력훈련이 이어졌다. 선수들이 이구동성으로 "프로 입단 이래 가장 힘겨운 훈련"이라고 할 정도다. 2차 동계훈련이 진행되는 제주 서귀포에서 2일 만난 이 감독은 "남들은 지옥훈련이라고 하는데, 그 정도는 아니다"고 웃은 후 "체력 훈련이나 몸무게 측정 모두 김학범 감독님한테 배운거다. 다행히 선수들의 체지방이 모두 목표치까지 왔다"고 했다.
몸을 만든 대전은 이제 서귀포에서 본격적인 전술훈련에 들어간다. 이 감독이 특별한 색깔을 내지 않은 만큼, 선수들도 어떤 전략, 전술일지 궁금해하고 있다. 이 감독은 "내가 P급 교육에서 낸 논문이기도 한데, 밸런스, 타이밍, 스피드를 강조하고 싶다. 일단 축구는 간격이 잘 맞아야 하고, 서로 움직이고 패스를 주는 타이밍도 중요하다. 여기에 스피드를 가미하면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다. 과거 한국축구는 굉장히 빠른 축구로 인기를 끌었다. 그 장점을 살리고 싶다. 공수전환만큼은 대전이 가장 빠르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했다. 이 감독은 이를 위해 포백을 기반으로 4-2-3-1, 4-1-4-1 등을 혼용할 생각이다.
이 감독은 "1차 훈련에 몸이 힘들었다면, 2차 부터는 정신적으로 힘들 수 있다"며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연습경기 후 수정, 연습경기 후 수정, 이런 방법으로 내 색깔을 입힐 것"이라고 했다. 대전은 2일 올림픽대표팀과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서귀포에서 총 5번의 연습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이 감독은 축구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외적인 부분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해 대전은 경기장 밖에서 여러 잡음이 나며, 결과적으로 승격에 실패했다. 이 감독은 "분위기를 가장 많이 신경썼다. 확실히 밝아졌다. 많이 괜찮아졌는데 전술 훈련을 시작한 후 선수들이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 것 같다. 적당히 훈련과 휴식을 반복하면서 선수들을 편하게 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초보 감독으로 이제 한 달을 보낸 이 감독은 "감독으로 살기 정말 힘들다"며 "감독은 모든 것을 봐야 하는 자리다. 선수들을 관리하고 코칭스태프에 구단까지 신경써야 한다. 코치는 하나만 하면 된다. 이제는 전체를 관리하고 통제해야 한다. 아무래도 부담이 더 크다"고 했다. 이 감독은 "작년 보다 더 많은 팀이 경쟁할 것 같다, 그게 나을 수도 있다, 어느 한 팀이 독주하면 오히려 쉽지 않다. 물고 물리는 게 유리할 수 있다"며 "한바퀴는 돌아야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것이다. 2라운드부터가 진짜 승부다. 제주 유나이티드도 초반에 좋지 않았지만 결국 승격했다. 리그는 1년을 보고 가는 대회다. 끈끈하게 가다보면 몇번의 기회가 올 것이다. 그 기회를 살리는 게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귀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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