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일 거제 하청스포츠타운.
스프링캠프 첫 실외 훈련에 나선 한화 이글스 투수진은 3루측 불펜 앞의 벽에 서서 호세 로사도 투수 코치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형형색색의 작은 고무공(탱탱볼)이 놓인 가운데, 로사도 코치는 꽤 긴 시간을 할애한 설명과 시범을 곁들였다. "공을 던질 때 손의 감각, 느낌을 잘 생각하라"는 주문 속에 가까운 거리에서 벽에 힘껏 공을 뿌리는 식이었다. 국내 훈련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생소한 장면에 한화 선수들은 호기심어린 눈으로 로사도 코치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한화 새 외국인 투수 라이언 카펜터는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미국에서도 해봤던 훈련이다. 팔 근력, 근지구력에 도움이 되는 훈련"이라고 소개했다.
로사도 코치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이끌 한화의 리빌딩에 한축을 담당할 인물이다. 현역시절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부상으로 5시즌 만에 은퇴한 아픔을 갖고 있다. 27세의 이른 나이에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로사도 코치는 마이너리그 코치로 경력을 쌓아가면서 선수 육성법을 익혔다. 이 과정에서 드라이브 라인에서의 피칭 디자인이나 랩소도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한 지도법을 익히면서 상당한 내공을 갖춘 지도자로 탈바꿈 했다. 로사도 코치 영입 소식이 전해진 뒤, 올 시즌 한화가 어린 투수들의 성장에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뒤따랐다.
로사도 코치 뿐만 아니라 한화의 새 코치진은 미국 시절 익힌 노하우 전수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화 정민철 단장은 "로사도 코치가 뉴욕 양키스 시절 쓰던 장비를 직접 챙겨왔다. 구단에 요청해놓은 부분도 있어 준비 중"이라며 "외국인 코치들이 많은 인터뷰 경험 탓인지,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해서 말할 수 있는 분들 같다. 선수들에게 강조해야 할 부분도 잘 전달하더라"고 말했다. 사상 첫 외인 시대를 맞이한 독수리군단이 빠르게 바뀌어가고 있다.
거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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