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신인 때의 마음가짐을 갖고 거제에 왔다."
3일 거제 하청스포츠타운에서 만난 한화 이글스 정은원(21)은 '초심'을 강조했다. 지난 3시즌 간 거둔 성과는 있었지만, 여전히 갈증을 느끼는 눈치다.
정은원은 지난해 8월 14일 삼성전 도중 손목에 공을 맞아 4주 진단을 받았다. 이후 1군 말소돼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시즌 성적은 79경기 타율 2할4푼9리(254타수 63안타) 3홈런 29타점, 출루율 0.362, 장타율 0.335. 18연패 등 나락으로 떨어진 팀 성적에서 그나마 제 몫을 해줬다는 평가지만, 부상에 가로막히며 아쉽게 시즌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정은원은 "캠프 시작 전부터 설??? 도착한 뒤에도 기분이 너무 좋다. 작년 부상 뒤 뛰지 못한 기간이 길었는데, 비시즌을 거치면서 야구에 대한 그리움이 컸다. 아직 캠프 초반이지만 여전히 설렌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쉬는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 아직 답을 찾진 못했지만, 올 시즌은 다른 해보다 유독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 그만큼 준비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웃음은 거기까지였다. 정은원은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자신의 활약상을 되돌아봤다. 그는 "프로 데뷔 후 2~3년 간 팬들의 사랑과 많은 관심 속에서 나도 모르게 나태해진 것을 느꼈다. 2군에 내려가 여러 이야기도 들었고, 주변의 도움도 받았다"며 "쉰 기간이 길다보니 비시즌기간 다른 해보다 훈련량을 많이 가져가고자 했다. 멘탈적인 부분에도 많이 신경을 썼다"고 했다.
한화는 올해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비롯한 외국인 코치진 체제로 변화를 택했다. '실패할 자유'를 강조하며 과감한 플레이를 주문하고 있는 수베로 감독의 성향은 정은원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만한 부분. 정은원은 "항상 도전하는 자세지만, 올 시즌에는 신인 때의 마음가짐을 더 가져가고자 하는 생각이 크다. 그런 와중에 감독님의 메시지를 받았다"며 "내가 야구를 자신감 있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감독님은 항상 '그라운드 안에서 100%를 발휘하라'고 하신다"며 "중, 고교 시절이나 신인 때는 그런 마음가짐이 컸는데, 어느 순간부터 체력관리나 피로누적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 태도다 조금씩 바뀌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감독님 말씀 이전에 내가 마음 먹은대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야구장에서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조니 워싱턴 타격 코치의 합류를 두고도 "조언을 내것으로 만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마냥 기대하고 따라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코치님들의 성향이 모두 다른만큼, (외국인 코치님에게) 어떤 부분을 배울지 기대도 되지만, 내가 가진 것이 우선이 돼야 한다. 조금씩 보완하는 과정에서 조언이나 배울 점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정은원의 별명은 '대전 아이돌'. 준수한 외모를 넘어 그를 향한 한화 팬들의 관심이 얼마나 큰지를 방증한다. 정은원은 "내겐 과분한 별명이다. 들을 때마다 기분은 좋지만 익숙하진 않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다른 때보다 확실한 반등이 필요한 시즌이다. 많이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야구를 하면서 항상 3할 타율을 해보고 싶었다. 올 시즌 꼭 이뤄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거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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