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달 '코로나19' 백신접종 계획을 밝힌 가운데, 백신 효과 상승과 부작용 예방을 위해 일반인보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당뇨, 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 환자 및 고령환자들의 질환 관리 및 면역력 관리가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외부 바이러스와 독소, 암세포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면역 시스템을 선천 면역이라 하며, 대식세포, NK세포, T세포, B세포, 단핵림프구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백신은 후천 면역으로 T세포, B세포 같은 선천 면역 활동을 기억해 외부 바이러스가 다시 침입했을 때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면역 기억 시스템'이다.
'코로나19' 백신은 이처럼 선천 면역 활동을 기억해 대응하면서 후천 면역을 강화해 감염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따라서 후천 면역인 백신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면역력을 높여 면역 활동이 활성화되도록 해야 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순환기내과 최규영 전문의는 "'코로나19' 백신은 합성항원백신, mRNA 백신, 벡터백신, 불활성화 백신 등의 종류가 있으며 이들은 모두 면역 기억 시스템, 즉 후천 면역을 강화하는 치료법"이라며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는 면역력이 떨어지고, 감염과 각종 염증 반응에 취약해 백신 접종과 함께 만성질환 관리도 선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령 및 만성질환자는 감염 시 치명률이 높기 때문에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이다. 바이러스가 몸에 증식 후 증상을 악화하는 것은 각종 염증 반응인데 폐, 신장, 심장, 간, 뇌 등 여러 조직에 증상이 나타난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노인 및 만성질환자는 이같은 염증반응을 이겨 내기 쉽지 않다.
실제로 지난 1월 중앙방역대책본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명률(어떤 질환에 의한 사망자 수를 그 질환의 환자 수로 나눈 것)은 20대 이하 연령에서 0%이지만, 60대 1.37%, 70대 6.50%, 80대 이상은 20.28%로 치솟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대부분이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 등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다. 고혈압 환자는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은 심장에 과부하를 주고, 혈관 내 염증 수치가 증가하면서 세포 대사 과정에 문제를 일으킨다.
따라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감염에 취약해 감염 후 치명률도 그만큼 높아진다. 뇌졸중 환자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치명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심장학회화 학술지 'Stroke(뇌졸중)에 따르면 NIHSS(미국국립보건원이 개발한 뇌졸중 척도) 점수를 조사한 결과, '코로나19' 환자 그룹은 평균 19점으로 일반 환자 그룹 평균인 8점에 비해 훨씬 증세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NIHSS는 뇌졸중 환자 장애를 객관적으로 정량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측정 수치로 총 11개 문항으로 되어 있고 증상에 따라 0~42점으로 나뉘며 16~20점은 중증 환자로 판단한다.
백신 접종만으로 바이러스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또한, 백신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 예방을 위해서는 만성질환 관리와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만성질환은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힘들다. 따라서 예방이 가장 중요하고, 가벼운 증상이라도 조기 진단과 치료를 해야 한다.
만성질환 관리 및 면역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 개선이다. 식습관은 염분의 과다섭취를 줄이고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여야 한다. 대신 단백질과 신선한 야채는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흡연은 혈압을 높여 동맥경화 및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어 삼가야 한다. 꾸준한 운동은 혈압과 나쁜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춘다. 다만, 심뇌혈관 환자는 무리한 운동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 주치의 판단에 따라 적정한 운동이 필요하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신경과 강석재 전문의는 "백신 접종 대상인 고령, 만성질환자라면 조기에 백신 접종을 받고 꾸준한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질환 관리와 면역력 관리에 힘써야 한다"며 "평소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에 문제가 있다면 증상 추적과 관찰을 위해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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